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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해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 3박5일 간의 방미 일정을 소화한다. 각종 경제·문화 일정도 있지만 이번 방미 메시지의 초점은 '북핵'에 맞춰진다. 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평화적 북핵 해결책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대한의 압박'을 위한 국제 공조체제 구축에 공을 들이면서도, 북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하자 마자 쉴틈없는 일정을 소화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양자회담만 미국·이탈리아 등 5~6개국 정상과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다. 첫날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뉴욕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동포 간담회에서는 6·25 전쟁 흥남철수 당시 피란민을 구출한 고(故) 레너드 라루 선장이 안장된 세인트폴 수도원을 찾는다. 문 대통령 본인이 흥남철수 피란민의 후손이기도 하다.
19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다. 이후 애틀란틱 카운슬이 주관하는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참석해 직접 상을 수상할 계획이다. 20일에는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행사도 찾는다. 방미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 후 한·미·일 오찬 정상회담을 갖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유엔총최 기조연설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은 북핵과 관련한 국제공조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것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마련된 안보리 결의 2375호의 충실한 이행을 국제사회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보리 결의안은 섬유제품 수출 금지 및 대북 유류제품 수출 제한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청와대는 북한의 연간 수출액의 90%를 차단할 수 있는 제재안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효성있는 '최대한의 압박'의 열쇠를 쥔 중국과 러시아에 별도의 메시지를 전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석유류 수출·수입에는 공식적인 부분 외에도 밀무역 등에 의한 비공식적인 교역도 많이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이번 안보리 결의를 성실하게 이행해서 그런 비공식적 부분까지도 확실하게 차단해준다면 대단히 실효성 있는 결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대북제재의 기본 축인 한·미·일 3각 공조를 튼튼하게 하는 것 역시 과제다. 청와대는 지난 6~7월 방미에 이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우호관계를 과시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 대통령도 출국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와 미리 통화를 하며 관련 준비를 마쳤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유화정책'이라고 비판했고,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인도적 대북지원의 시기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상기류가 관측된 점은 변수다.
'압박'은 '대화와 평화'의 수단이라는 점 역시 분명히 밝힐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전쟁은 안 되며, 국제사회의 대화 테이블만이 북핵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면서도 "그렇지만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이익을 지키고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하겠다. 국제 사회가 우리와 함께 평화적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곧바로 이어진 미사일 발사에도 이같은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고 해서 방미 및 유엔총회 연설의 메시지 기조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은 이전부터 계속 이어져 온 변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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