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내용이 담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에 참석했다가 안건이 상정되자 퇴장했고,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만 남아 의견을 제시했다. 2017.9.13/뉴스1 |
박 후보자가 15일 전격 사퇴하자 청와대는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와 일정한 의견교환은 있던 걸로 보인다. 비록 자진사퇴라도 인사권자와 교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기류가 일찌감치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이런 상황에 (박 후보자에게) 굉장히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힘든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마음을 (청와대가) 박 후보자에게 전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도 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오후 2시30분 직접 브리핑을 통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당초 박 후보자 거취와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연계설이 유력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박 후보자를 임명강행할 명분이 없다 해도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 처리는 보장돼야 박 후보자를 사퇴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국민의당 등 야권이 김명수 후보자 인준에 부정적일 경우 문 대통령은 자칫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박성진 후보-김명수 후보자까지 줄줄이 인사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일각에선 박 후보자 사퇴를 청와대와 야권간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 처리방식에 일정한 공감을 이뤘다는 신호로 읽기도 한다.
무엇보다 다음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누굴지 이목이 쏠린다. 여권 한 중진의원은 "2배수, 3배수까지도 낙점을 못했다면 거기서 멈추고 인사컨셉을 바꿨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 지명까지 30여명에 가까운 후보자를 스크린했다. "박 후보자는 28번째"라는 말도 나왔다. 그 정도라며 그와 같은 컨셉의 인사는 힘들다는 점을 일찌감치 깨닫고 뱡향을 돌렸어야 한다는 뜻이다.
문재인정부 내각 후보군에 한차례 올랐던 관료출신 인사들이 '안정성'면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 산업부장관 하마평이 있던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백운규 장관을 산업부 수장에 최종 발탁했지만 박 후보자 사퇴 계기로 정 원장의 산업과 기술 분야 경륜과 전문성이 재조명받을 전망이다.
애초 중기부 장관에 정치인 모델로 거론됐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김병관 의원. 홍종학 이상직 전 의원 등의 카드도 다시 검토할 수 있다. 청와대와 국회, 정부와 업계를 조율하는 정치력을 통해 정책집행에 추진력을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헌정사 최악의 참패 尹, 어디서부터 꼬였나
- 2낙선 후유증 앓는 21대 국회…마지막 과제 '연금개혁' 매듭지을까
- 3연금개혁 두고 격론..."기금 고갈 안돼" vs "미래세대 부담 줄여야"
- 4'보수의 메시아' 한동훈, 치명상 입고 퇴장…2년 뒤 지방선거 등판?
- 5'총선 참패' 尹 외교정책은?…美 CSIS가 전망한 범야권과 '갈등 요소'
- 6'尹 27년 후배' 김재섭, 도봉에 붉은 깃발 어떻게 꽂았나
- 7박철희 외교원장 "미일 안보협력 우려? 자신감 부족 때문"
- 8'새미래' 유일 당선 김종민 "민주개혁 세력 힘 합쳐 민심 따라야"
- 9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의혹'에 "현지조사 착수 아직"
- 10한동훈 떠난 '무주공산' 與당권, 수도권? 영남?...30대 김재섭도 거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