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 이사한 3선의원 홍영표 "정책은 국민의 집밥"

[the300][런치리포트- 국회 상임위원장 사용설명서]①세심한 성격으로 이해조정의 정치 앞장서는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해당 기사는 2017-09-15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걱정이라면, 일터의 열악한 근무 조건이 너무 힘들다면, 매일 싸우기만 하는 정치에 신물이 난다면, 급변하는 세계 속 한국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그를 소환한다. 

 

그의 홈페이지를 찾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대책을 요구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실에 전화를 해 근로환경 개선이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지 묻는다. 뉴스를 통해 그가 어떤 새로운 정치를 펼치고 있는지 확인한다. 그에게 한국의 새로운 국가 비전과 전략을 듣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 언제든 최선을 다해 일하라고 다그쳐도 좋다. 마침 그의 좌우명도 '최선을 다하자'다. 스스로는 촌스럽게 여기지만 말이다.


2017.09.06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이 남자가 사는 법 = 지난 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만나 건네받은 홍 위원장의 명함에는 점자가 새겨져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명함 회사를 알게 됐는데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라 매출을 올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세심함은 함께 고생해 온 부인에게도 향한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아내"라고 말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홍 위원장은 3번이나 감옥에 갔다. 운동을 하다 만난 부인 역시 '별'이 2개다. 결혼 후에도 고생은 계속돼 이들 부부는 전세값 때문에 15번이나 이사를 다녔다. 홍 위원장은 "우리처럼 이사를 많이 다닌 집은 드물 것"이라며 "2년 전 처음으로 집을 샀다"고 말했다.

 

집에서는 아내와 두 딸에 이어 서열 4위다. 세 여성을 모시기에 바쁘다. 평소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늘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딸들의 욕심에는 안 차 '조미갈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국의 미래, 갈수록 비호감이라는 뜻이다. 

 

상임위에서도 그는 여성들을 모신다. 환노위 여야 간사 4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위원들 여성 비율이 30%가 넘는다. 그는 "양성평등을 철저히 실천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세심한 마음은 넉달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놓고 경쟁했던 우원식 원내대표를 챙기는 데서도 확인된다. 홍 위원장은 "내가 원내대표를 했더라도 지금 국회 상황에서는 그보다 잘 할 자신은 없다"며 "우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인데 너무 고생이 많다"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담담했다. 그는 "내가 평가하는 것보다 국정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데 감사하면서도 두렵기도 하다"며 "국민들 지지가 높을 때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4차 산업혁명, 남북관계 등 중요한 과제 앞에서 문 대통령은 역사적 소명감이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 = 18·19·20대 국회의원으로서 10년 동안 국회에서 국민들을 위한 따뜻한 집밥 같은 정책을 만들고, 정치를 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의 초기 설계자이기도 하다. 대선 캠프에서 일자리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같은 것은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의 10분의1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로 2023년께부터 일자리 부족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봤다. 일본처럼 말이다. 그는 다만 "지금 20~30대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며 "앞으로 5년 간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적어도 이 시기만이라도 공공부문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이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는 지론도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한 것도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 혁신도 역설했다. 그는 "중소기업들도 R&D(연구개발), 생산 공정 효율화 등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산업 분야의 기술 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산업계와 연결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치를 하는 방법 = 참여정부 때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일하면서 그는 매일 갈등 현장에 달려갔다. 행정수도 이전, 부안 방사능 폐기장 사태 등을 담당했다. 그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갈등 상황 속에서 대화하고 타협하는데 익숙하다. 

 

그는 "정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내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비전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과 같이 '패러다임 시프트'로 많은 충돌이 있는 상황에서 해법으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정책의 대전환은 성과가 오늘내일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렵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국제질서와 글로벌 환경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여름 휴가 때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과 국제질서 변화를 다룬 2권의 원서를 읽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슈퍼파워 미국의 변화, 일극체제의 종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트럼프 고립주의 등 글로벌 대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이 국가 전략과 비전을 새롭게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 네트워크 속에서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려운 문제이지만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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