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청문 부적격 확정적..고심 깊어지는 靑·與(상보)

[the300]여야 4당 간사회동서 청문안 채택엔 합의..'부적격' 기류에 與 내부 재논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7.9.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야 4당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데는 합의했지만 부적격 채택이 확정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읽힌다.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에 이어 박 후보자까지 벼랑끝에 몰리면서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장병완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자유한국당 이채익, 국민의당 손금주 바른정당 정운천 산자위 간사 간 회동을 주재하고 "내일(13일) 오전 간사회의를 다시 실시하고 11시 전체회의서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며 "적격·부적격 입장을 확실히 정한 다음에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어제 청문회를 하고 채택하려 했다가 오늘로 미뤘는데 또 내일로 미룬 후 불채택하는건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기 때문에 내일은 가부간에 입장을 정해서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데는 간사들끼리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야3당의 반대로 부적격 채택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입장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부적격 채택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민주당은 13일 다시 당내 논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장 위원장은 "야3당은 아예 부적격으로 채택하자는 입장이고 그런것에 대해 민주당은 입장이 정리 안 된 상황"이라며 "최종적으로 당내 조율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니 내일 10시30분 간사회의를 시작할때까지만 시간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청문 과정에서 박 후보자가 적격이라고 의견을 제시한 의원들이 거의 없었고, 부적격이라고 대부분 의원들이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청문회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실에서 장병완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간사 정운천, 더불어민주당 간사 홍익표 의원, 장병완 위원장, 자유한국당 간사 이채익, 국민의당 간사 손금주 의원. 2017.09.12. 20hwa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 후보자는 청와대가 고심끝에 선택한 중기벤처부 장관 카드다. 하지만 임명 초기부터 창조과학종교관 등에 대한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11일 열린 청문회에서는 "지구 나이가 6000년이라는 창조과학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신앙적으로는 (창조론을) 믿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가중되면서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된 상황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민주당 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서 긴급 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거취를 논의했다. 결론을 도출하는데 실패했지만 결론이 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청문보고서 부적격의 예고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회의에서도 적격 채택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의 비중이 높았다.

결국 부적격 채택이 가시화되면서 박 후보자의 임명 여부는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가 이날 "(청문회에서) 중소기업을 이끌 정책적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기회를 갖지 못한 만큼 조금더 본인에게 주어진 법적 시간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을 놓고 청와대의 임명 강행 의지에 대한 해석도 분분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앞서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던 강경화(외교부), 송영무(국방부), 김상조(공정거래위원회) 장관 등에 대해 모두 "보고서 채택 시한이 임박할 경우 재송부를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히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그러나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재송부 요청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를 놓고 '박 후보자의 결단을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후보자의 거취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안 통과 여부에도 영향을 준다는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이 국민의당의 반대 투표 속에 부결됐다. 김 후보자 인준마저 실패할 경우 청와대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봐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김 후보자 인준이 걸린 상황에서 야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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