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하남 노동연구원장 돌연 사퇴, 국책연구원장 교체 신호탄

[the300]총리실, 김준영 경인사연 이사장 집중감사..."박근혜 정부 연구원장 사퇴압박"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정부 출연 연구원 기관장들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일부 연구원장은 임기가 남았음에도 최근 사표를 냈다. 사퇴 압박 명분은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 공유 여부다. 다음달 국정감사 이후 올해 말까지 연구원장들의 대거 교체가 예상된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은 지난주 김준영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인사연) 이사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정부 관계자는 “총리실 감사팀에서 지난 5~6일 김 이사장 개인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갔다”며 “국정감사를 앞둔 정기 감사로 보이지만, 사실상 사퇴 압박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인사연은 경제와 인문 분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모두 26개 연구기관을 관리한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김 이사장은 임기가 2년 이상 남았다. 김 이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경인사연 소속 26개 연구원의 기관장에 대한 자진사퇴 압박이나 마찬가지란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방하남 노동연구원장이 최근 사표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방 전 원장 임기는 10개월 정도 남았다. 김영수 교육과정평가연구원장도 지난 7월 자리를 떠났다.

 

실제 문재인 정부 들어 연구원장들은 직·간접적으로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이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연구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관련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1일 국회 정무위 결산심의때 김 이사장을 비롯해 연구원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책연구원 안팎에선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교수 등 학자 그룹에서 정부 출연 연구원장 자리를 놓고 서로 경쟁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대선 기간 민주당에서 열심히 뛴 학자들만 1000여명에 달한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국책연구원장 자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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