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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7.09.07. photo1006@newsis.com |
문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 주최국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극동지역을 ‘환태평양 시대를 주도하는 역동의 협력 플랫폼’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러가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뤄나가자"며 "그 9개의 다리는 조선, 항만, 북극항로와,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력협력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세계적 과제를 해결하는 일"이라며 "러시아의 '에너지 슈퍼링' 구상이
몽골 고비사막의 풍력, 태양광과 함께 거대한 슈퍼그리드로 결합하면 동북아시아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몽골 고비사막의 풍력, 태양광과 함께 거대한 슈퍼그리드로 결합하면 동북아시아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EU처럼 동북아경제공동체와 다자 안보체제로 발전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며 "나는 전력협력을 통해 동북아의 경제번영과 평화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체제까지 전망하는 큰 비전을 가지고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할 것을 동북아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과 북극항로 협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테면 조선해운 협력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며 국제 해운의 환경을 바꿔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극항로 개척은 너무나 가슴 뛰는 일이지 않느냐"며 "자루비노 항의 개발과 맞물려 한국의 조선산업이 결합한다면 북극항로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여는 신 실크로드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의 조선업은 세계 1위이고 최근 6년간 발주된 대형 LNG선박의 64%가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을 만큼 기술력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서의 가스 수입뿐 아니라 에너지 개발 협력에도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2위의 가스 수입국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철도와 TSR(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은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을 이어주는 통로가 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새 공단 설립은 일자리, 한국 농업기술의 러시아 지원,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조성은 미래 식량문제 해결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이 9개의 다리는 미래를 향한 탄탄대로가 될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다 견고하고 영속적인 북방협력의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기 위해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과 FTA를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이와 함께, 한국은 광역두만개발계획(GTI) 같은 다자간 협력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묵묵히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 "대형 프로젝트의 추진도 중요하지만 단기간에 실현가능한 협력을 추진해 성공사례를 많이 만든다면 양국 기업 간에 깊은 신뢰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 국가들이 극동에서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핵 없이도 평화롭게 번영할 수 있는 길임을 알게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하여 극동 개발을 성공시키는 일 또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포함, 더 강력한 UN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오전 9시30분부터 50분간 회담에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관련 북한 국제사회 압력 가속화 상황에서 지금은 대화보다 북한에 대한 최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어 원유공급 중단 등 지금까지보다 더 강력한 대북 제재안이 담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추진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북한 원유공급 중단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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