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러 3각협력 추진, EAEU와 FTA 논의"

[the300]러 언론과 인터뷰…한-러 협력에 향후 北 참여하게 해야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7.09.05 22:00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TASS) 및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skaya Gazeta)와 공동 서면 인터뷰를 갖고 남·북·러 3각 협력 개념을 제시했다. EAEU(유라시아경제연합)와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5일 서면 인터뷰에서 "남북러 3각 협력은 한-러 관계 증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한-러가 먼저 시작하고 향후 북한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남북러 3각 협력이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 한반도와 극동, 동북아의 평화·번영은 물론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아가는 협력과 번영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북극항로를 개발하고,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과 북경, 블라디보스톡을 통과해 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리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을 통해 세계경제지도를 바꾸는 일에 함께 도전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북핵문제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가야할 길이고, 그것이 한-러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카자흐스탄·벨라루스·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를 회원국으로 구성된 경제공동체인 EAEU와의 FTA 체결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EAEU와 FTA 논의가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FTA가 성사되면 양측 간의 각종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해소되어 양국간 교역이 획기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러시아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보다 훨씬 더 웅장한 꿈을 꾸어야 한다"며 "한반도와 극동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극동지역의 개발 수요와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결합하면, 극동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북극항로 개발, 철도, 항만, 조선, 도로와 같은 인프라 개발과 농·수산, 물류,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사업의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이른아침 블라디보스톡행 비행기에 오른다. 첫날인 6일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 한·몽골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이튿날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문 대통령의 귀국은 7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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