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수현 대변인이 2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등의 전 정부 전산 공유파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08.28. photo1006@newsis.com |
청와대 제2부속실 컴퓨터에서 박근혜정부시절 각종 회의 자료 등 문서파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이른바 국정농단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청와대의 한 캐비닛에서 지난 7월 전임 정부 종이문서가 발견돼 논란을 일으켰지만 한글(hwp) 등 전자파일이 발견된 건 처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8월10일 제2부속실에서 사용되던 공유 폴더에서 수천 건의 지난 정부 문서 파일이 발견됐다"며 "2013년부터 2015년 1월까지 (생산된) 한글 등 문서파일"이라고 밝혔다. 종류별로 국무회의 292건,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대수비) 221건, 비서실장 주재 수비회의 202건, 기타 회의자료 및 문서 등 모두 9308건에 이른다.
박 대변인은 "일부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의 배우자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박근혜정부이던 2015년 제2부속실이 폐지됐고 이 공유폴더는 이후 쓰지 않은 상태였다.
이 문서파일들도 앞서 발견된 캐비닛 문서처럼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될 예정이다. 이날 대통령기록관 직원이 청와대를 방문, 발견된 문서파일이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하는지 파악하고, 해당하면 이관을 어떻게 할지 협의했다.
제2부속실 이외 다른 비서관실에도 컴퓨터 공유폴더에 전임정부 파일이 있는 걸로 보인다. 여기서 발견되는 전임정부 문서 파일도 대통령 기록관과 협의해 이관절차를 진행한다.
청와대는 현재 수사나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과 관련된 파일은 관련 기관 요구가 있을 경우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비서관실의 공유폴더에는 전임 정부와 현 정부가 생산 파일이 뒤섞이고 양도 많아 분류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청와대는 현재 수사나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과 관련된 파일은 관련 기관 요구가 있을 경우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비서관실의 공유폴더에는 전임 정부와 현 정부가 생산 파일이 뒤섞이고 양도 많아 분류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문재인정부는 각 비서실별, 개인별 공유폴더에 전임정부 시절 생산한 파일이 존재한단 사실은 임기초부터 파악했다. 그러나 대수비 회의용 자료 등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 문서들이 다량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임정부 비서실은 정권을 넘겨주기 전 시스템과 개인PC의 자료는 삭제했다. 그러나 공유폴더는 일부 직원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 근무하면서 참고를 위해 없애지 않고 보관해 왔다. 문재인정부 초기 이를 확인했을 땐 직원 개인사진, 행정문서양식, 참고자료 등 직원 개인자료 위주였다. 기록물로 보기 어렵고 중요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그러다 지난 8월10일 제2부속실 직원이 PC에 스캐너를 연결하기 위한 설정중 전임정부 제2부속실의 공유폴더를 발견했다. '제2부속비서관실'이란 폴더 속의 '기타사항' 폴더, 또 그 하위 폴더에 '관련문서' 폴더들이 있었고 그 안에 문제의 문서 파일들이 저장돼 있었다.
지난 7월 정무수석실에서 발견된 문서는 2015년 3월~2016년 11월 작성된 종이문서였다. 이번에 발견된 파일들과는 시기가 다르다. '배우자'가 없는 박 전 대통령이었지만 제2부속실을 취임 후 2년 유지했다. 제2부속실이 폐지된 건 2015년 1월23일이다. 바로 그때까지의 파일이 폴더에 들어있다. 청와대는 보안을 이유로 해당 비서관실에서만 이 공유폴더에 접근(접속)할 수 있게 했다. 담당 비서관실이 폐지됐으니 이 폴더도 그후 접근자 없이 사실상 잠들어있던 셈이다.
청와대는 정치적 고려 없이 가급적 단순하게 전임정부 문서 사안을 다룬다고 거듭 밝혀 왔다. 하지만 캐비닛문서에 이어 한글파일 문서들도 정치권에 파장을 낳을 조짐이다. 국정농단 내용도 포함됐다는 발표에 따라 그 외에도 다른 내용이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5[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6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7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8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9尹, 올해 G7 정상회의 초청 왜 못받았나? 7년전에도…
- 10"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