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쓸모없는 '당 대표'

[the300]여야 협치의 훼방꾼되는 여야 당대표들…원내정당화 흐름과 맞지않아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대선후보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오른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2017.5.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정치권의 '트러블 메이커'는 당 대표들인 듯 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그렇다. 당 대표 선거를 두고 시끄러운 국민의당이 여기에 합류할 분위기다.

 

야당 대표 자리는 '대선 패장'들의 '조기 등판' 통로가 됐다. 홍 대표는 이미 제1야당 대표를 꿰찼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대선후 석달만에 대선 3자 구도를 만들어내는 모양새인데 영 개운치 않다. ‘협치’보다는 ‘정치’, 특히 ‘자기 정치’에 기운 때문이다.

 

여당 대표라고 협치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일자리 추경'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자극하는 언사로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리사과'를 초래했던 이가 추 대표다. 국민의당을 비롯 야당은 일제히 협치의 조건으로 '추미애 패싱'을 선언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당대표와 원내대표간 역할 분담론도 존재한다. '증세론'처럼 추 대표의 존재감이 드러나기도 한다. 다만 반대 시각도 만만찮게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쯤되면 여야 불문 당 대표들의 존재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어찌보면 국민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정치의 모습에 당 대표란 자리가 점점 어울리지 않는 옷은 아닐까.


실제 의회의 입법 기능이 강조되고 정당 역시 원내 기능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이는 필연적으로 원내대표의 위상과 권한 강화로 이어진다. 미국 정당에는 원내대표만 있을 뿐 당 대표의 개념은 아예 없다. 우리나라도 원내 정당화 노력이 시작된 지 오래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열린우리당이 원내총무 대신 원내대표를 만들 때는 생소했지만 이젠 익숙하다.

 

반면 당 대표는 갈수록 낯설다. 여야 당대표들의 권한은 막강하다. 당 재정권, 인사권을 갖는다. 이들은 권한을 내세워 ‘정당 혁신’ ‘정당 개혁’을 추진한다. 하지만 정작 선거를 앞둔 ‘자기 정치’ ‘줄세우기’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정치가 타협의 과정일진데 이들은 정치, 협치의 훼방꾼이 아닌가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국민들은 당 대표가 왜 필요한지 궁금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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