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리더십 장악 의지…당대표 출마 수순

[the300]지도부 잇따라 만나 사실상 출마 타진…3일 입장 표명 예상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7.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다음달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조언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아직 출마 결심을 하지 못했으며 여러 사람들의 만나 이야기를 들은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2일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지도부에게 사실상 당대표 출마 뜻을 전하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본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출마하지 않을 사람이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다닐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안 전 대표가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3일 당대표 출마에 대한 입장을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민의당이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당초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없을 것이라 단언했던 측근 의원들도 이제는 출마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번주 초 일부 의원들을 만나 이와 관련한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안 전 대표는 특히 국민의당이 자칫 창당 당시 추구하던 노선에서 벗어나 정치적 의미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대선 패배 후 당이 나가아는 방향에 대해 자신의 뜻을 좀더 강하게 관철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이야기를 했다"며 "대선도 후보와 당이 따로 노는 것이 가장 큰 패인아니었느냐"면서 국민의당 리더십에 대한 안 전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를 안 전 대표를 앞세워 치르고자 하는 당내 요구가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그나마 최악의 결과를 면할 수 있는 카드 아니냐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전당대회 구도에도 큰 변화를 줄 전망이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일부 후보군과 조율도 마친 상태나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을 때까지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본인은 출마를 접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당내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왔고 안 전 대표 최측근 그룹에서도 "전당대회 출마는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었다"며 "뭐라 말 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중립적인 인사들은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명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당권 후보들도 마땅치 않은 마당에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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