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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 긴급간부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7월4일 북한의 ICBM급 도발 관련 5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가 원유수출 제한, 해상항공활동 제한, 북한 고위인사 포함 제재 대상자 추가 지정 등을 결의에 담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4일 북한의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이후 미국, 중국 등 안보리 주요국들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고 일부 진전도 있었다며 전날 북한의 도발로 논의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자는 "오늘내일 사이 결의가 채택되거나 초안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2270호가 채택되는 데 57일, 2321호는 83일 걸렸다"며 "당장 오늘내일 사이 결의가 채택되거나 초안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이것보다 속도감 있게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의 조속한 도출을 위해 이르면 다음주 초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는 북한의 전날 미사일이 지난 4일 발사한 미사일보다 기술적으로 진전된 ICBM급 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14년 몇 차례를 제외하곤 드물게 자정 가까운 시각에 자강도에서 발사한 것은 기동성이나 신뢰성, 예측불가능성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고 엄중히 초동대처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던졌는데 본인 명의의 공식성명을 최초로 발표했고, 틸러슨 장관도 국무부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특수한 책임을 강조했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예봉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을 ICBM급이 아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안보리 등 논의와 관련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주장이 향후 안보리제재 결의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가 왜 북한의 두차례 ICBM급 도발을 IRBM으로 보느냐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적 근거를 내놓고 한 것은 아니며 미국도 군사기술적 측면에서 반박하고 있다"며 "다만 러시아가 과거 안보리 논의과정에서 스포일러 역할을 한 적이 있어 이번엔 어떤 역할을 취할지 면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20 정상회의 때 푸틴 대통령과 정상 차원의 건설적 회담 이 있었고 푸틴 대통령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선 분명한 불용 입장"이라며 "큰 틀에서 우리와 공감하는 바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양자·다자 차원 계기에 계속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독자적 대북제재와 관련, 한미일 공조의 틀에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당국자는 "작년 우리 정부가 3월8일과 12월2일 독자제재를 했지만 이미 5·24 조치라는 강력한 제재가 있기 때문에 상징적 차원에서 빈틈을 메우는 의미가 컸다"며 "이번에 추가로 독자조치를 취한다면 한미, 한미일 공조란 틀에서 검토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세 차례의 대북 독자 제재가 있었다. 여기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 기업과 단체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는데, (미측이 우리에게 갖는)공조 기대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미국의 독자제재에 동참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 "미국이 했다고 우리가 자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내부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