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없는 국민의당, '강한 당대표'로 활로 모색…정동영·천정배·김한길 경쟁

[the300]전당대회 당헌 개정…최고위원회 규모 11명→7명

김태은 기자 | 입력 : 2017.07.27 16:30

국민의당이 '강한 당대표'를 앞세워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으로 무너질 위기의 당을 추스리기로 했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사라진 자리에 '새정치'와는 거리가 먼 구(舊) 정치인들만 도전장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27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고 당 대표 권한을 강화하도록 당헌을 개정했다. 기존에 1위 득표자를 대표로, 2~5위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대표와 최고위원의 위상을 달리 가져가는 것이다. 또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원장을 당 대표 임명으로 변경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도록한 절차도 '협의'로 변경, 대표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로 바꿨다.

선출직 최고위원은 4명에서 2명으로 대폭 줄였다. 지명직 최고위원도 2명에서 1명으로 축소했다. 당초 지명직 최고위원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지만 당 대표 권한 강화 기조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와 폐지 대신 1명만 두기로 했다. 또한 여성위원장과 청년위원장도 전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하고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확정했다. 청년의 기준으로는 기존의 40세 이하에서 45세 이하로 범위를 넓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11명이었던 최고위원회는 당 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2인, 지명직 최고위원 1인, 당연직 최고위원인 여성위원장과 청년위원장, 원내대표만 참여하는 7명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당 대표에는 전라북도 전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4선의 정동영 의원이 도전장을 냈고 광주에 지역구를 둔 5선의 천정배 의원도 운을 띄운 상태다. 여기에 김한길 전 민주통합당 대표와 문병호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민의당 창당 이전부터 정치권에서 뼈가 굵은 중진들로 '과거의 인물'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당 혁신과 미래 비전의 치열한 논쟁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중진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을 정도다.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여부도 여전히 거론된다. 안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은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한 책임론에 맞서 오히려 안 전 대표가 당대표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다시 당대표에 출마할 것이라고 생각안한다"며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 측도 전당대회와 거리를 두며 정치 이외의 행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고위원에는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호준 서울시당위원장,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편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신(新)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의 위상 정립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한국정치의 재구성-국민의당 필요한 정당인가’ 토론회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다시 굳건하게 선다는 것은 다시 한국의 정당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 역시 “다당제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으로 만들어진 국민의당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야별

정책

정치

스페셜

사람

뷰300

멀티미디어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 '강한 당대표'로 활로 모색…정동영·천정배·김한길 경쟁

[the300]전당대회 당헌 개정…최고위원회 규모 11명→7명

최신뉴스

베스트클릭

최신뉴스

런치리포트

상임위

의원사용설명서 2.0

핫이슈

상임위동향

이주의법안

the300 국회의원 INDEX

生뉴스

내입맛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