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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 /사진=뉴스1 |
조준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현재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입장을 검토 중에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퇴 사유 등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재단 활동에 대한 비판여론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게 대체적 시각이다.
지난해 7월28일 여가부 등록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이후 일본 정부가 출연하는 10억엔을 기반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해당 합의를 '졸솔 합의'라며 항의하고, 일부가 현금 지급을 거부하는 등 끊임없이 갈등이 빚어졌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박근혜 정부에서 타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국민 대다수가 수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대내외에 지속적으로 설파하며 수정 의지를 밝혀왔다. 강경화 외교장관 역시 위안부 문제와 관련 피해자 중심의 해결을 강조하며 수차례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위안부 합의 검증 TF 인선을 마치고 이번달 내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TF에서는 특히 '최종적·불가역적 해결' 문구가 삽입된 경위를 비롯해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의 문제들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아직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TF의 검증 결과 중대한 결격사유가 발견될 경우 명분을 잃은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화해·치유재단을 통한 위안부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밝혀온 정부가 재단 사업에 전제조건을 단 것은 주목된다.
다만 재단 측은 김 이사장의 사의와 관계없이 재단의 사업이 계속될 것이라며 일각의 재단 해산설을 일축했다.
화해·치유재단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김태현 이사장의 사직이 처리되면 이사진은 기존 11명에서 8명이 남게 된다"며 "나머지 이사진도 사퇴할 것이란 건 잘못된 얘기이며 이사님들이 각오를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만든 재단이고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달라고 정부가 주문해서 만든 것이므로 그분들께 해를 가할 행동은 재단이 해서는 안 된다"며 "취지에 따라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단은 오는 27일 재단 차원에서 공식 자료를 통해 김 이사장의 사퇴 이유와 향후 이사회 개최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다. 김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후엔 이사장 유고시 연장자가 이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원칙에 따라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소장이 이사장직을 대리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 정관에 따라 이사장은 2개월 이내에 충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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