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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를 위해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당의원석이 비어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임명에 반발하며 추경 보이콧을 선언하고 회의에 불참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정의당을 제외한 야당 교섭단체들이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예결특위가 이날 예정대로 전체회의를 열었다. 문재인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인 '일자리 추경안'은 상정되지 못했다.

국회 예결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 없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윤소하 정의당 의원, 서영교 무소속 의원 등만이 참석했다. 이날 예결위는 2017 국세수입 현황 보고와 대정부 질의만 진행됐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청와대의 인사 강행 문제에 대한 항의로,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한 반발로 불참했다. 추 대표는 "박지원·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제보 조작을) 몰랐다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며 "(제보 조작 사건을) 단독범행이라고 믿는 국민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야당이 대거 불참하면서 예결위는 추경안 상정에는 실패했다. 백재현 예결위원장은 전체회의 개의 후 "국회의장으로부터 추경안 등에 대한 안건이 위원회에 부득이하게 회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행 국회법 84조 등에 따르면 추경 등 예산안은 국회의장의 부의 절차를 거쳐야 예결특위에서 심사될 수 있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추경안 회부를 감행하지 않은 데 대해 "정 의장은 7월 중에 '여야 합의로' 추경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뜻이 명확하다"며 "가급적 여야합의로 처리해야 하니 일단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대치가 극단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갈등의 골을 키우는 대신 여야가 합의할 시간을 마련해 추경의 정당성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백 위원장은 추경안 심사를 회의를 마치면서 국회의장이 내일(7일) 야3당 지도부와 협의를 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날 예정돼 있던 예결위 전체회의에 대해서는 "내일은 회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앞서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 본심사 기일을 더불어민주당의 개회 요구안이 예결위에 제출된지 2주가 되는 오는 7일까지로 정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심사해야 오는 11일과 18일 본회의에 추경안을 상정해 표결에 들어갈 수 있어서 6~7일 예결위 전체회의를 예고했다. 예결위는 추경안을 늦어도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에는 본회의에 상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예결위 간사는 회의 중 "추경안이 국회에 온지 정확히 한 달이 지났지만 추경안 안건 자체가 들어와있지 않은 상태라 안타깝다"며 "인사 검증과 추경 심의는 별개 사안인 만큼 인사 검증은 인사 검증 대로 하며 추경은 추경대로 심사하는 것이 국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야당에 호소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인사와 추경은 동일 사안이 아니라 야당이 구분해서 생각하면 고맙겠다"며 "늘 말씀 드리는 대로 진정한 마음으로 호소 드리고 또 대화를 하다 보면 (야당과도) 논의를 함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