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시스】청와대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한국시간) 미국행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6.29. photo@newsis.com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 핵동결과 핵폐기 추진 과정에서 북한에 '당근'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 "북한의 핵 동결에 대응해서,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이 아니면서 한·미 간에 무언가 동결에 대해서 (북한에) 줘야 할 것인가, 또 준다면 무엇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해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가 이륙한 직후 기내에서 약식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 협의를 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말해질 수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의 발언이 국내서 논란이 된 데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문정인 교수는 앞서 미국을 방문, 북한이 핵을 동결한다면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 핵동결과 한미간 군사훈련은 연계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한미의 공식적 입장"이라며 "그 입장에 달라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문 교수 발언이 정부 공식입장은 아니라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문 교수는 '교수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 것이다, 그런 개인적인 의견을 대통령이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것은 그것은 또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다' 그렇게 스스로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소한 북한이 추가적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동결 정도는 약속해줘야 그 이후에 본격적인 핵폐기 위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보면 핵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핵 동결을 핵폐기를 위한 대화의 '입구'라고 생각한다면 거기서 핵폐기까지 여러가지 단계에 행동대 행동으로 서로 교환돼 나가는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물론 철저한 검증 속에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한 단계 더 나아가서 (핵동결) 그 점에 대해서 완전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한·미는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더 나아가서 핵 시설에 대한 폐기 단계에 들어선다면 그때는 또 한·미가 무엇을 줄 수 있을 것인가, 궁극적으로 기왕에 만들어졌던 모든 핵물질과 핵무기들을 다 폐기하는 단계에 간다면 또 한국과 미국은 무엇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한미간 긴밀히 협의해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 방안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거론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언론에서 아까 그런 (문정인 교수) 개인적인 발언에 대해서 행여라도 그것이 뭐 미국의 입장과 다른 것이 아닌가, 또 미국이 하지 않은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 때문에 너무 그렇게 민감하게 다루는 것은 저는 별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도 그런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그런 부분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해서 우리가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 우리가 합의를 해낼 수 있다면 그런 방안들에 대한 긴밀한 협의에 들어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그동안 합의를 했다가도 곧바로 파기하고 도발한 뒤 다시 협상을 한 적이 많았다는 데에 "북핵 동결과 한미 군사훈련이 연계되지 않는다"는 입장 외에 "나쁜 행동에 대해 보상이 주어져선 안된다는 것도 우리가 지켜야 될 원칙"이라 밝혔다.
또 "만약 그렇게 (핵동결-핵폐기) 하는 과정에 북한이 약속을 파기하고 다시 핵으로 돌아간다면 그야말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완전 고립돼서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명분을 세워주게 되는 그런 일이 될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참여정부때 타결했던 협정과 그 이후 재협상 수정을 통해 양국간 이익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한미 FTA가 더 호혜적 관계로 개선·발전될 필요가 있다면 언제든지 경제대화를 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미국서 한미 FTA가 미국에 손해라며 재협상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에 대한 입장이다.
첫 회담의 의미에 대해서는 "정상외교 공백을 하루빨리 복원하고 양국 동맹관계 튼튼하게 하면서 지금 우리가 겪는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 공조방안을 함께 찾아내는 의미"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악수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두 정상간에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악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고 많은 면에서 저와 공통점이 있고 잘 통하는 관계라는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5[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6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7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8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9"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 10尹, 올해 G7 정상회의 초청 왜 못받았나? 7년전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