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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한 가운데 방미 전 새 정부의 밀린 숙제와 같은 장관급 내각 인선 마무리를 위해 속도를 낸다. 이른바 26일 법무부·산업통상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5일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한 상황점검회의에서 논의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 관련 내용을 보고받기도 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고,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 미국으로 떠난다.
문 대통령이 양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일정인 만큼 청와대는 세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정상회담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게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청와대는 메시지·복장·선물 등 기본적인 내용은 물론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행동'까지 모두 염두에 둔 채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한편으로 문 대통령의 출국에 앞서 내각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 공석인 국무위원 자리는 법무부, 산업부, 복지부 장관 등 세곳이다. 당초 지난주에 장관급까지 모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됐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낙마하며 인선 일정이 꼬였다. 각 부처 장관을 조기에 확정해 국정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인선을 더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법무부를 포함해 남은 3개 장관 자리를 함께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며 "대통령의 출국 전에 장관 후보자를 모두 확정한다는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치 환경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출국한 사이에 야권이 '부적격'으로 지목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선 발표 시점의 '열쇠'를 잡고 있는 것은 법무부 장관이다. 안 교수의 자진사퇴 이후 임종석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제로 베이스'로 법무부 장관 후보군을 확정해왔다. 청와대가 현 시점에서 가장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는 인선이다.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법무부 장관인 만큼, 또 다시 각종 의혹에 흠집이 난 채 낙마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확정에 강도높은 검증 잣대를 들이밀었고, 빠르면 다음날 중 발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인선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증에도 청와대는 공을 들이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오히려 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증에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용익 전 의원이 꾸준히 유력하다고 언급되는 가운데, '여성 복지부 장관설'도 최근 대두되고 있다. 이에 여당의 여성 현역의원인 김상희·전현희·남인순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중이다.
산업부 장관은 이미 발표만 앞두고 있는 수준으로 후보를 추린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정치인 출신 후보군들이 높아진 인사검증의 허들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료 및 전문가 그룹 출신의 임명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함께 장관급 자리인 금융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도 함께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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