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강경화 18일 임명강행 수순…"국민의 뜻 따를 것"

[the300](종합)청문보고서 17일까지 재송부 요청…"野 압박 받기 힘들어"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2017.06.07. yes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이번주 내에 임명하겠다고 못박았다. 국회가 오는 17일까지 강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적어도 18일에는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야권의 '반대 투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강 후보자를 임명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며 "기간은 17일까지"라고 말했다. 야권이 1차 채택시한이었던 14일까지 강 후보자에 대한 '절대불가'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청문보고서의 국회 채택이 되지 않았기에 재송부 요청을 하게 된 것이다.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할 수 있다. 

정치권은 문 대통령이 오는 17일까지 국회가 강 후보자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18일에는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사실상 통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송부 기한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 직권으로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이 반대하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5일의 재송부 기한 직후인 바로 다음날(13일) 문 대통령이 임명을 진행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작심발언'을 하며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을 예고했던 바 있다. "임명하면 더 이상 협치는 없다거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까지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강도높게 야권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야권과 접촉하며 진행해온 협치의 노력에 대해서는 "허공을 휘젓는 손짓처럼 허망한 일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의 근거로는 우선 산적한 외교 현안을 꼽았다. 한·미 정상회담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고, 이어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주요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장관 없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를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국정 지지도가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가운데, 강 후보자의 임명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청와대는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일련의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날 문 대통령은 "검증 결과를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국민들은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가 훨씬 높다"며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 야당도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의 판단을 보면서 적절한 인선인지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 후보자는 제가 보기에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다. 유엔(UN)과 국제사회에서 외교관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칭송받는 인물"이라고 말하며 인선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흔히 쓰는 표현으로 글로벌한 인물이다. 우리도 글로벌한 외교부 장관을 가질 때 되지 않았는가"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역대 외교부 장관들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외교전문가들이 그가 이 시기 대한민국의 외교부 장관으로 적임자라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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