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내각 인선을 두고 여야 간 ‘힘겨루기’가 여전한 가운데 인사청문 2라운드가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현역 국회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들이어서 더 주목된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각각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농림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검증대에 선다. 다음날인 15일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국토교통위 인사청문회에 선다.

이들 후보자의 경우 현역 의원 신분으로 인해 비교적 무난하게 청문회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를 통해 신상 문제 상당수가 이미 검증된데다 다년 간의 의정 활동을 하면서 여야 동료 의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왔다는 점에서다. 실제 2000년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역 의원이 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청문회 정국'이 이어지면서 이들이 처한 환경도 녹록치만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앞서 인사청문회가 이뤄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들의 반발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돼 정국이 얼어붙었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대해 '인사 참사'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동료 의원이라고 봐주는 것은 없다"며 '칼날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은 김부겸 후보자의 경우 과거 석사학위 논문 표절과 부인 이유미씨의 재신신고 누락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춘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임기 중 사기업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로 등록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도종환 후보자는 지난 5년간 총 62차례에 달하는 교통위반 사실에 대해 자격 논란이 예상된다. 또 농지법 위한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또 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에 대해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 된 뒤 의원들을 대거 차출해 내각을 채우는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문재인정부의 정책 방향과 관련해 여야 간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후보자에 대해서는 행정자치부의 국민안전처 흡수와 관련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두고 야당의 날카로운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김영춘 후보자는 조선업 회생 방안과 세월호 사고 재조사 등에 대해 답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종환 후보자는 역사관에 대한 검증 작업과 함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