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동연 청문보고서 채택…김이수·김상조는 무산(종합)

[the300]여야 기싸움 장기화에 靑, 야당 설득 총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인사청문회를 끝낸 4명의 고위공직자 후보자중 김동연 경제부총리 한명만 문턱을 넘었다. 김 부총리는 9일 오후 문재인 정부 첫 경제부총리로 취임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반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비롯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고 청와대가 직접 야당 설득에 나섰지만 야당 지도부의 마음을 돌리는 데 일단 실패했다.

◇경제사령탑 업무 개시 = 문 대통령은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재인 정부 국무위원으로는 이낙연 총리에 이은 두 번째다. 이에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적격’ 판정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기재위는 경과보고서 종합 의견에서 “(부총리 후보자가) 경제 정책, 정책기획·조정 분야에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췄다”며 “저성장·양극화 등 주요 경제 현안에 관한 후보자의 식견과 답변을 살펴볼 때 직무를 수행할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의 첫 관문은 이번 임시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다. 그는 12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추경안 시정연설을 보좌하고 정치권 설득 작업에 나선다. 또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국정과제 추진은 물론 가계부채 대책, 부동산 대책 등 현안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풀리지 않는 실타래’ = 당초 김이수·김상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모두 불발됐다. 표면적으로는 김이수·김상조·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반대’지만 주타킷은 강경화 후보자다. 자유한국당을 비롯 야당이 강경화 후보자 지명철회를 요구하기 위한 ‘버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카드’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향후 정국의 키가 된 셈이다. 

청와대도 이를 의식, 총력전에 나섰다. 문 대통령도 강경화 후보자의 청문 통과를 국회에 간곡하게 요청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강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라며 "유엔에서 코피아난, 반기문, 구테헤스 전 사무총장이 모두 중용한 분인 만큼 유엔 경험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청문보고서를 조속히 채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변인은 "국회는 그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문재인정부 들어 목전에 온 첫 단추가 바로 한미정상회담"이라며 "또 내달 독일에서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등 외교현안이 산적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도 국회로 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당의 지도부와 면담, 일대일 설득을 진행했다. 전 수석은 "(새 정부가) 인수위도 없이 출발해 국정공백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고 국회에서도 그런 걱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정공백을 메울 수 있게 내각 인선안을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수석의 설득에도 야당 대표들은 강 후보자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청와대에 전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부적격자의 임명을 강행하려고 하는 기미가 보이는데 동의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대통령 후보가 (당선 후)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도 큰 적폐"라며 "당에서 청문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이견 없이 (강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지 않느냐, 능력을 발휘할만한 기대를 할 수 있느냐는 회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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