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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2017.05.25. amin2@newsis.com |
25일 오전 10시30분 청와대 비서진들의 업무공간인 여민관. 3개동 가운데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섰다.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한 손에 서류를 들었다. 커피를 잔에 따라 참모들과 잠시 티타임을 가진 문 대통령은 이내 윗옷을 벗어서는 의자 등받이에 걸었다. 참모들도 똑같이 노타이 와이셔츠 차림으로 자리에 앉았다.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 열린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 줄여서 수보 회의 모습이다.
청와대 스케줄엔 날마다, 또 매주 각급 회의가 빼곡히 들어찬다. 민정수석,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거친 문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안다. "회의에 치여 허우적댄다"고 표현할 정도다. 그중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회의가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 대수비이다.
대통령은 말 한 마디로 사회적 논란을 정리하기도, 새 국면을 열기도 한다. 그 주요 무대가 대수비다. 역대 대통령의 대수비 모두발언은 그대로 정부 각 부처와 국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전파됐다. 정부와 청와대의 운영에 방향타가 됐다. 대통령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수석비서관 회의는 정국 구상을 내비치는 창이었다. 문 대통령도 이 회의를 "청와대의 꽃"이라 불렀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부활하고 그 아래 수석비서관급의 경제보좌관, 과학기술보좌관을 뒀다. 이에 회의 약칭도 '수보 회의'가 됐다. 주 2회, 당분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
문재인정부 초 수보회의는 더욱 주목된다. 문 대통령 혼자 '문재인'이란 이름을 서명하던 업무지시 장면 공개는 과도기적 조치였다. 수석들이 갖춰진 이제부턴 수보회의가 문재인정부의 조타실 격이 된다. 대선 직후 국민적 기대가 쏠려 있다. 반대 의견도 자유롭게 내라고 한 만큼 회의 내용과 그 결론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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