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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설치된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을 보며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문재인(왼쪽부터) 대통령,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2017.05.24.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여민관(與民館) 집무실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크기는 기존 대비 절반에 불과했지만, 격식을 없애고 실무적 기능을 극대화한 모습이었다.
24일 청와대는 '일자리 상황판' 설치 및 가동에 맞춰 언론에 문 대통령의 집무실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의 집무실은 여민1관 3층에 위치해 있고, 크기는 약 87.3㎡(26.4평)이다. 기존 대통령 본관 집무실(168.6㎡, 51평)의 절반 크기다.
이날 문 대통령은 "언론은 대통령 집무실에 처음 들어오는 것 같다"며 "소개하면, 본관 집무실에 비해 좁지만 일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임명장을 수여한다든지, 공식행사 상 필요할 때만 본관의 집무실을 사용하고, 나머지 업무는 여기서 보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은 보통 본관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비서동인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구중궁궐'로 불리는 본관을 벗어나 참모들과 수시로 접촉하기 위한 취지다.
실제로 여민1관 1층에는 전병헌 정무수석실, 2층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위치해 있다. 계단만 이용해도 수월하게 대면보고를 할 수 있다. 민정·경제·국민소통수석실 등은 인근 여민2관과 여민3관 등에 있다. 과거 본관의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500m 이상 이동해야 했던 불편이 사라진 셈이다.
이같은 취지에 맞게 문 대통령의 집무실은 실용적이었다. 문 대통령의 책상 맞은편 가운데에는 둥근 라운드테이블을 뒀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 일할때 쓰던 테이블인데, 그동안 청와대에서 사용 안 하고 보관하던 것을 찾아내 다시 가져온 것이었다. 직사각형 모양의 탁자에 '상석'이 있고 좌우에 의자를 놓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차이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현재 원탁이 있는 곳에) 응접용 탁자와 소파를 들여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자료를 보면서 회의하기에 불편했다"며 "이런 (둥근) 탁자를 두면 위 아래 구분도 없고, 실제로 자료를 봐 가며 일하고 회의하기가 수월하다. 이것을(원탁)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앞으로 오는 순서대로 (원탁에) 앉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창문이 없는 벽 한 쪽에는 '일자리 상황판' 두 개가 설치됐다. 책상에 앉은 문 대통령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확인할 수 있도록 가까운 거리에 마련됐다. '일자리 상황판'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삼성전자의 75인치 모니터였다. 일자리 지표 14개, 노동시장과 밀접한 경제지표 4개 등 총 18개 지표가 표시된다. 고용률, 취업자 수, 실업률, 취업자 증감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응접용 탁자와 소파는 문 대통령의 책상 왼편에 놓여졌다. 문 대통령이 구독하는 신문들이 탁자 위에 깔려있었다. 실무적인 회의를 하기 보다는 신문을 보고 휴식을 취하는 자리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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