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는 '문재인 정부'…별도 명칭 안 둔다

[the300](종합)文대통령 실용적 집권구상 영향…내용적으로는 '민주당 정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연수원 건물 외벽에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포스터가 벽화로 완성돼 있다. 2017.5.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와대가 별도의 정부 명칭을 확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 정부가 사실상 '문재인 정부'로 불리게 된 셈이다. 정부 구성의 내용 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정부'로 불려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여정부', '국민의 정부'와 같은 네이밍(naming)을 규정해서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실용적으로 하겠다. '문재인 정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를 통해 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주어를 '정부는'이라고 하는 것 보다는 '문재인 정부는'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강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새 정부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실용'에 초점을 맞춘 문 대통령 본인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이같은 정부의 명칭을 정하는 것을 일종의 허례허식으로 보는 듯 하다"며 "불필요한 논란도 막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속성 차원에서도 별도의 명칭을 두지 않는 게 낫다는 평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등 정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명칭을 썼었다. 하지만 앞선 두 정부인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별도의 명칭을 붙이지 않았다. 이미 별도의 명칭이 없는 정부가 10년 째 이어져 온 상황에서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외에도 '민주당 정부'라는 명칭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민주당 정부'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말이다. 문 대통령과 측근들만 나서는 정부가 아니라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함께 하는 안정적인 정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실제로 청와대 구성도 이같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기도 하다. 양정철·이호철 전 비서관과 최재성 전 의원 등 문 대통령의 측근 대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박수현 대변인 등 계파를 초월한 인선이 이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권과의 연정 보다 민주당 내의 탕평 인사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민주당 정부'라는 말이 설득력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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