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 촛불로 부활" 눈물 훔친 문재인(종합)

[the300]"새 정부는 5.18의 연장선"…"발포 등 진상과 책임 반드시 밝힐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눈시울을 붉힌 채 추모사 중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7.5.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2013년 이후 4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를 청취하며 눈물을 쏟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힘차게 불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새 정부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에 서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완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내겠다"고 강조했다.

5.18 진상규명 의지도 재차 밝혔다. 그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헬기사격을 포함해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제창(다함께 부름)이 아닌 합창(부를 사람만 따라 부름)으로 전환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다시 제창으로 환원됐다.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라며 "오늘의 제창은 상처 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이며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족회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7.05.18.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념사에 이어 37년 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탄생과 동시에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씨가 '슬픈생일'이라는 제목으로 1부 기념공연을 꾸몄다. 추모사를 겸해 선친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김 씨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무대 뒤로 향했다. 김 씨의 편지를 들으며 문 대통령도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쏟았다.

문 대통령은 낭독을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하는 김 씨를 예고도 없이 한참을 따라갔다. 김 씨는 문 대통령이 따라오는 것을 알지 못하다가 진행요원이 알려주자 뒤를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김 씨와 악수하고 한참 동안 안아주며 위로했다. 자리로 돌아와서도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어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대학교수들과 가수 권진원씨가 함께 '그대와 꽃피우다'를 부르는 노래 공연이 계속됐다.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공개 지지했던 가수 전인권씨가 나와 '상록수'를 불렀다.

기념공연을 마치고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을 포함한 행사장 앞줄은 서로 손을 맞잡고 앞뒤로 흔들며 힘차게 제창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과 시민들은 팔뚝을 흔들며 제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7.5.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기념식 시작과 함께 진행된 헌화, 분향에는 문 대통령은 물론 5.18 관련 단체 대표들이 모두 참여했다. 3개 5.18 단체장 및 유가족 대표, 4.19 관련 단체, 6월 민주항쟁 계승사업회, 인혁당 피해자, 부마항쟁 기념사업회,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3.15의거 기념사업회, 4.3 평화재단, 촛불집회(비상국민행동) 대표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전 묘역에 '근조 대통령 문재인' 리본이 달린 국화꽃을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19 기념식에도 당시 김주열 열사 묘역을 참배하며 전 묘역에 국화꽃을 미리 헌화해 전 묘역에 참배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표했었다.

이날 청와대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기념식인 만큼 유연한 경호를 적용했다. 검색대를 통과한 국민 모두가 기념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을 줄이는 대신 입장 공간을 늘렸다.

문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기념공연을 펼친 김 씨의 선친 고 김재평씨의 묘역을 참배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5.18 당시 광주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씨의 묘역 등도 참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2017.5.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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