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권력지형 핵심…'원내대표'로 쏠리는 정치권 '눈'

[the300][런치리포트-원내대표]집권여당 첫 원내대표, 권력 핵심부 진입 관측

해당 기사는 2017-05-16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인선이 초미의 관심사다. 청와대와 정부는 새 정부의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핵심 단위다. 하지만 행정부만 혼자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 국회의 협조가 전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법안 처리의 ‘키’를 쥐고 있는 원내 지도부가 핵심이다. 그 사령탑이 원내대표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공약과 국정 구상을 입법화하는 최전선에 선다. 새 정부 첫해 성적표가 대통령과 총리 뿐 아니라 첫 원내대표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반면 야당의 원내대표는 여당을 견제하면서도 실리를 취해야 한다.

 

◇원내대표, '소통력'+'실권' 갖춘 국회 최고사령탑 = 원내대표는 당 대표와 별개로 국회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들을 총괄한다. 각종 법안 처리에 대한 협상과 조율을 진두지휘하는 국회 최고 사령탑으로 불린다. 국회의 입법 기능 강화 추세와 맞물려 원내대표의 영향력도 날로 증대되는 양상이다. 국회 내 입법 과정을 이끄는 각 상임위원회 간사 인사부터 원내대표의 권한이다. 당의 정책 방향과 결정도 원내대표의 머리에서 출발한다. 또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국회 운영위원회와 정보위원회의 위원이 된다.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까지 맡는다. 

 

당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으로 올라서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코스가 원내대표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그토록 하고 싶어서 몇 차례나 도전장을 냈던 게 바로 원내대표직이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과 청와대가 추진하는 국정 운영 방향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기 위는 직책으로 인식된다. 이를위해 누구보다 청와대와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일방적으로 청와대의 의중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야당으로부터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고도의 정치력이 필수다. 

 

단지 소통 능력 뿐 아니라 때론 야당에 '당근'을 줄 수 있는 실권까지 지녀야 한다. 협상 과정에서 청와대와 정부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예산이나 법안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권력 핵심부와 밀착돼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로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들이 원내대표에 도전하고 소속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여당 원내대표는 당청 관계 특성 상 당내 주류 세력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여당 첫 원내대표, 그 자체로 권력 핵심부 진입 = 집권 후 첫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인선으로 여겨진다. 권력 핵심부로 발돋움하는 시그널이 되기도 한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첫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에 친박(친박근혜) 핵심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오른 게 대표적인 예다. 최경환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였다.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밀어붙이는 뚝심을 발휘한 원내대표로 평가된다.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 대표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실제 각종 정책과 인사, 예산 등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뒷말을 낳기도 했다. 원내대표 역임 이후에도 경제부총리로 발탁되는 등 박근혜정부 내내 정권 최고 실세로 자리잡았다.

 

이명박정부 시절 첫 원내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선후배이자 '형님·동생' 사이로 절친했고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BBK 사건'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신임을 얻은 상황이었다. 그는 친이(친이명박))계 수장을 맡진 않았지만 이후 2011년 당 대표까지 승승장구했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는 당청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적이다. 여당을 대통령과 청와대 국정운영의 종속 변수로 간주한 박 전 대통령은 원내대표 경선에 강한 입김을 불어넣는 등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원내대표를 원했다. 당 지도부 인선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관심은 오로지 원내대표 밖에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 

 

◇국회 1호 원내대표는…최다 원내대표 역임은 = 원내대표는 2003년 열린우리당이 민주당과 분당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원내 중심으로 정책 위주 정책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기존의 ‘원내총무’ 직책을 격상한 것이었다. 첫 원내대표는 고(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다. 김근태 당시 원내대표는 1인 보스 계파정치와 줄서기 정치를 극복하고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도록 '당정 분리'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로 인해 집권여당이 청와대나 정부와 수평적 긴장관계를 가져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사람이 원내대표를 세 번이나 역임한 진기록도 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박 전 대표는 2010년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2012년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지낸 후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 후 첫 원내대표로 추대돼 이같은 '대기록'을 세웠다. 국회의원 다선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정치권 흐름을 주도하는 '정치9단'의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2015년 여름 '배신의 정치'로 정치권을 강타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배신했지만 국민은 배신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요된 원내대표직 사퇴로 오히려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20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과 탈당, 바른정당 창당 등 새로운 '보수의 길' 개척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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