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자금 챙겼던 집사" 역대 총무비서관의 잔혹사

[the300]문재인 대통령, 이정도 기재부 국장 총무비서관 임명에 "파격중에 파격인사" 평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된 이정도 기재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7.5.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권력의 정점으로 불렸다. ‘실장’이나 ‘수석’도 아닌 비서관인데 오히려 힘이 더 실렸다. 업무는 비서실의 인사관리와 재무·행정 업무, 국유재산과 시설·물품 관리, 경내 행사 등을 지원하는 업무다. 안살림을 챙긴다. 이 ‘안살림’에 청와대 자금 출납, 대통령 사생활 관리 등 은밀한 일이 포함됐었다. 과거엔 ‘통치자금’으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측근을 총무비서관으로 임명한 이유다.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았던 역대 총무비서관들은 대부분 순장조 역할을 하며 자금 문제 등으로 대부분 법정에 서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때 총무비서관을 맡은 정상문 서울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노 전 재통령과 사법시험을 함께 준비했던 40년 지기다. 정 위원은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는 등 뇌물과 국고 손실의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엔 김백준 총무비서관이 있었다. 이명박 정부 첫 총무 비서관이었던 그는 청와대 내에서도 왕비서관으로 불렸다. 이명박 정부와 관련된 게이트가 나올 때마다 그의 이름도 함께 나왔다. 이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당시 야당이 주장한 자원외교 비리때도 그의 가족 이름이 거론됐다.

 

최근엔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이었던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유명세를 탔다. 이 전 비서관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총무비서관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파격 중에 파격인사"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 인사가 거론돼 왔다. 현직 공무원의 총무비서관 발탁은 전례도 없다. 이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측근도 아니고, 더구나 정치권과도 거리가 먼 30년 경력의 경제 관료다. 7급 공무원 출신으로 엘리트 관료들이 넘치는 기획재정부에서 ‘흙수저’에 속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눈여겨 봐줬으면 하는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막강한 총무비서관 자리를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아 온 것이 전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예산 전문 행정 공무원에게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서관은 1992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주로 예산업무를 담당해왔다. 특히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차관시절 비서(사무관)로 인연을 맺은 뒤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시절까지 계속 비서관, 행정관으로 보좌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일 하려면 ‘이정도’는 해야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업무 역량만큼 승진도 빨랐다. 이 비서관의 동기들 중에는 아직 보직과장이 없고 서기관 승진자도 많지 않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고시 출신이지만 업무처리가 굉장히 꼼꼼하고 윗사람을 잘 모셔서 비서와 비서관을 도맡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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