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정부 조각 작업에 착수했다. 11일 민정수석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이 선임되면, 이후 순차적으로 각 부처 장관 임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자리는 '400조 나라곳간'을 책임지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 자리는 대선 한달전부터 하마평이 무성했다. 이번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도왔던 이용섭 전 민주당 의원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비상경제대책단장으로서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챙겼다. 다만 이 전 의원이 호남(전남 함평) 출신으로, 이낙연 총리 후보자와 지역이 겹친다. 초대 총리와 경제부총리를 호남출신에 맡기는 건 무리라는 해석도 있다. 사회부총리(교육부장관)으로 거론되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도 호남 출신인 게 부담이다.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조윤제 서강대 교수 등 문 대통령의 핵심 정책브레인들도 후보군이다. 전직 관료 중에는 김석동,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얘기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 몸담지 않았고 '대책반장'이란 별명답게 구조조정 등에 탁월한 게 장점이다. 신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을 맡은 뒤 거리를 뒀다.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의 발탁 가능성도 대두된다. 경제부총리나 금융위원장 등에 이름이 나온다.
기재부 2차관을 지낸 김동연 아주대총장(전 국무조정실장)도 있다. 문 대통령이 전직 장차관 그룹으로 구성한 '10년의 힘' 위원회에는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변재진 전 복지부 장관 등의 이름도 나온다.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엔 조석(행시 25회)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김재홍(26회) 코트라 사장,이관섭(27회) 한수원 사장 등이 후보군이다. 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겹겹으로 쌓인 현안을 고려하면 실무형 관료 출신이 올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자리 정책을 총괄하는 고용노동부 장관엔 국회 환노위원장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홍 의원은 18대 국회에서도 일자리만들기특위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노동통(通)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같은 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다. 누가 집권하든 협치를 통해 통합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구도다.
문 대통령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정거래위원장엔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홍종학 전 의원, 김기식 전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이들 모두 대기업(재벌) 개혁의 적임자란 평가가 많다.
초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도 관심을 끈다. 이 부처는 문 대통령이 중소기업청을 부처로 승격시키겠다고 약속한 부처다. 중소기업 운영 경력이 있는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거론된다.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전 상근부회장도 중소기업 정책 전문가로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법무부 장관에는 국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우윤근 전 민주당 의원, 신현수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거론된다. 외교부 장관에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김기정 연세대 교수 등이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장관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4성 장군 출신의 민주당 백군기 전 의원,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후보군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이 꼽힌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민주당 양승조 의원, 김용익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전남이 지역구인 민주당 이개호 의원 등이 언급된다.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5[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6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7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8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9尹, 올해 G7 정상회의 초청 왜 못받았나? 7년전에도…
- 10"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