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호남총리' 이낙연·국정원장 서훈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2017.5.1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도지사(65)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국정원 3차장 출신 서훈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63)를 각각 지명했다. 대통령비서실장에는 대선 기간 후보비서실장이던 임종석 전 의원(51), 경호실장에는 봉하마을 경호부장을 지낸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61)을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5분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을 찾아 직접 이 같은 인선을 공개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호남배려와 여야 협치를 염두에 둔 탕평인사,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정원 개혁과 남북관계 해결이라는 문 대통령 화두를 실현하기 위한 의미다. 이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학과를 마치고 동아일보 기자,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현직 전남지사이다. 국무총리가 되려면 전남지사에서 사임해야 한다. 서훈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고 국정원 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를 맡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남북관계 전문가다.

임종석 실장은 전남 장흥이 고향이며 '전대협' 출신 학생운동권 대표주자다.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호흡을 맞추다 올 대선 국면에 문 대통령을 도왔다. 충남 금산 출신 주영훈 경호실장은 참여정부에서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동행해 경호를 담당했다. 이런 인연으로 문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광화문 대통령 시대에 걸맞은 경호업무에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된다. 청와대 참모인 임 실장과 주 실장은 곧장 업무를 개시했다.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급을 포함한 첫 참모진 구성에 돌입, 조만간 민정수석·인사수석 등 일부 수석인선을 공개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 그리고 통합형 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이낙연 지사가 적임자"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당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적 행정경험, 오랜 기자생활로 균형감도 갖췄다"며 "호남인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가 될 것"이라며 "협치행정, 탕평인사의 신호탄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훈 후보자에 대해는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국정원 개혁 의지가 분명해서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향해 총리후보자에 대한 신속한 인준과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조속한 청문절차 진행을 요청했다.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 대해선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며 "젊은 비서실장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들이 격의없이 대화하는 청와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새 정부의 첫 대국민 메시지 격인 인사를 국민에게 직접 설명한다는 취지다. 경호실장을 제외한 이낙연·서훈 후보자, 임종석 실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오늘처럼 국민들께 보고드릴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총리인준에 일단 협조적 입장을 보였다. 단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학생운동권 출신인 임종석 실장 임명을 비판하는 등 진통도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전달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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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탕평-국정원 개혁 의지…비서실장에 '86' 임종석, 경호실장 주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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