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협치'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 역사 다시 시작"

[the300](종합2보)오전8시9분 당선 직후 대통령 업무 시작...야4당 방문·취임식 등 숨가쁜 취임 첫날

정진우 최경민 김유진 기자 | 입력 : 2017.05.10 15:15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은 힘차게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부터 당선인 결정을 의결받고, 즉각 대통령 업무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10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참배 직후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후보 시절 슬로건을 적었다.


이후 10시30분 여의도로 이동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각당 대표 및 원내대표들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야당과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국정을 풀어나가겠다"며 "특히 안보문제와 남북문제와 관련해선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말하는 등 협치 의지를 밝혔다.


곧바로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나라의 상황이 너무나 어렵다"며 "국회도 더 존중하고, 야당과도 빈번하게 대화하고 협력·타협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문 대통령은 낮 12시 취임식장인 국회 로텐더홀로 이동했다. 약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짦은 20분간 진행됐다. 참석자도 각 정당 대표 등 300명으로 최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하는 등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짧은 취임 선서를 마치고 곧바로 취임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2017년 오늘 대한민국 역사가 다시 시작한다"며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고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 했던 나라를 만들겠다"며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19대 대통령으로서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분간 취임사를 한 문 대통령은 '통합'을 여러차례 언급하며, 위기극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감히 약속 드린다"며 "2017년 5월10일 이 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시종일관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면서 국민과 눈높이는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고,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분리시킬 것"이라고 했다.


현안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 베이징, 도쿄로 날아가고 또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고,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에는 "미국,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며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황교안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했다. 오후엔 임종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 일부를 선임하고,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국무총리에 내정했다. 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1호 업무'로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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