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간의 레이스 종료…후보들 '마지막 연설'(종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진행된 대구지역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제 관심사는 승부가 아닙니다. 문재인의 득표율입니다. 촛불혁명을 완성시키기 위해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1위 후보다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선이 ‘승부’가 아닌 ‘득표율’의 싸움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마지막 유세는 지난 겨울 촛불의 현장이자, 문 후보가 만들어갈 차기 정부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펼쳤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인 지지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달라”고 호소한 뒤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충북을 거쳐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경부선’을 탔다. 지난 대선 때 ‘하행선’을 탄 것과는 달리 이번엔 ‘상행선’을 택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화문광장 마지막 유세에서 “표 차이가 적으면 어떻게 되겠나. 국정농단 세력이 민생과 안보를 사사건건 발목잡을 것이다. 그냥 정권교체로는 안 된다. 국정농단 세력 제압할 힘을 나 문재인에게 달라”고 외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 합동지지선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내일은 친북좌파 세력을 심판하는 날입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마지막날 일정을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지막날 첫 유세를 했던 부산역에서 시작했다. 이날 크고 작은 태극기를 흔드는 5000여명의 시민 앞에서 홍 후보는 “내일은 이 나라의 체제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친북좌파 정권이 들어올 것이냐,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권이 들어올 것이냐를 결정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고 외치며 보수 결집을 노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마지막 유세지인 대전 중구 중앙로 일대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대한민국은 프랑스와 함께 2017년 기득권 정치의 종말을 고한 자랑스러운 국가로 기록될 것입니다. 기필코 승리의 기적을 꼭 만들어 내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까지 최근 진행해온 ‘걸어서 국민속으로’ 뚜벅이 유세를 이어갔다.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메고 전국의 현장을 누비는 진심어린 모습을 통해 ‘안풍(安風)’을 잔잔한 돌풍에서 태풍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노원구 양로원 등에서 시민들을 만난 안 후보는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를 ‘과거와 미래의 대결’로 규정한 뒤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마지막날 서울에서 충청을 거쳐 대전으로 내려가는 ‘하행선’을 탔다. 이날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마지막 서울 유세를 벌인 안 후보는 “1번(문 후보)과 2번(홍 후보)은 ‘과거’다. 서로 반대하고 싸우기만 하는 기득권 양당 정치에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여러분 손으로 계파 패권정치를 끝장내 달라”고 호소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정말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기호 4번 후보를 지지해주십시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마지막날 유세를 젊은이들과 함께했다. 이날 오전 대전 충남대 캠퍼스를 찾아 대학생들을 만난 뒤 서울로 이동해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인사하고, 오후에는 서울 노량진을 찾아 ‘공시생’들을 만난 뒤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과 명동에서 서울 시민들을 만나고 명동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했다. 유 후보는 이날 “나는 탄핵을 주도했음에도 찬성 쪽에선 ‘새누리당 출신’이라고 공격당하고, 반대 쪽에선 또 다른 공격을 받았다”며 “외롭고 힘든 싸움을 했지만 끝까지 성원해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외치며 지난 여정에 대한 소회와 더불어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어버이날일 8일 오전 서울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어버이날 인사를 드리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 투표해주십시오. 이땅의 모든 고단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IT업계 종사자들을 찾아 아침인사를 하며 마지막날 유세의 문을 열었다. 국회 본청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연 심 후보는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외쳤다. 이후 서울 마포구 평화의우리집으로 이동한 심 후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방문해 어버이날 인사를 드리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자식 하나 없고 서러웠는데 (찾아와주니) 목이 메여 말이 안 나온다)”며 눈물을 흘리는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훔친 심 후보는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를 굳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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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간의 레이스 종료…후보들 '마지막 연설'(종합)

[the300] 대선 후보 5인, 광화문·대한문·대전·신촌·명동 등지서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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