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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충북 청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중원을 잡아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또다시 충북 청주을 찾아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캐스팅보트인 '중원'을 장악해 전국에서 고루 지지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후보의 의지가 반영됐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 흥덕구 롯데마트 청주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선거운동 기간 문 후보는 충청만 7번을 들렀다. 특히 충북은 충주 방문에 이은 이틀 연속 공략이다. 이번이 세 번째다. '텃밭' 부산, '야권의 심장' 광주와 같은 횟수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은 사실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 어느 한 후보에게 몰표를 주지는 않지만, 충청이 주는 미묘한 차이가 당락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도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던 아픔이 있다. 충청 공략에 힘을 쏟는 이유이다.
18대 대선 때도 충청을 잡지 못했던 문 후보는 고배를 들이켰다. 문 후보는 충북에서 43.26%, 충남 42.79%를 기록했다. 박근혜 후보는 각각 56.22%, 56.66%를 기록했다. 충청에서 격차를 좁혔다면, 전체 3.53%포인트의 차이를 뒤집을 수 있었다.
반대로 16대 대선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을 내걸었던 노무현 후보가 중원인 충청을 장악해서 집권할 수 있었다. 노무현 후보는 충북에서 50.41%를 득표했고, 이회창 후보는 42.89%를 기록했다. 또 충남에서 노 후보가 52.15%를 기록한 반면 이 후보는 41.22%를 얻는데 그쳤다. 대전에서는 노 후보 55.09%, 이 후보 39.82%를 기록했다.
그만큼 중도표가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중도 표심이 문 후보에게 다소 기운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후순위 주자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작업 마무리를 공약으로 내건 것과,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화합을 강조 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공주 유세 등에서 "안 지사는 저에게도 '우리 희정이'"라며 돈독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대전과 충남 지역에 한정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충북에서는 문 후보가 바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까지도 충북 공략에 공을 들였던 이유다. 문 후보는 충북 공략에서는 공약보다는 자신이 정권교체가 가능한 '전략적 후보'라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날 문 후보는 △국가균형발전 △대한민국 바이어산업 벨트 구축 △태양광 기반 에너지산업 거점 △중부권 대기환경청 설립 등을 내놨다. 그러나 문 후보는 공약보다는 그는 "문재인이 미덥지 못하고 정권교체가 불안한 분이 계시냐. 걱정하실 일 없다, 저 문재인을 믿으셔도 된다"며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는 사실을 언급할 때 더 목소리가 커졌다.
선대위 관계자도 "공약보다도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충청 전 지역에서 승리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문 후보가 원하는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의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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