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치른 대선·미디어 변화에 TV토론 영향력 커졌다"

[the300][런치리포트-역대급 슈퍼 TV토론]③전문가 "정상적 대선이면 영향 없었을 것"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선과정에서 TV토론이 이번처럼 영향을 크게 미친 적은 없었다. 짧은 선거기간에 유권자들이 후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총 6번의 대선 후보 TV토론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관전평이다. 대선 기간이 짧은 탓에 TV토론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는 평가다. 탄핵 후 대선의 특수한 환경 덕을 봤다는 의미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선거인데도, 후보들을 제대로 파악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TV토론이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실제 후보간 지지율 등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선거기간이 짧은 상황에서 5명을 병렬로 세워놓고 얘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타났다”며 “국민들의 선택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예전 대선처럼 1년 가까이 선거운동이 진행되면 TV토론의 영향력은 다시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TV토론이라는 게 원래 유권자들의 생각을 바꾸기보다, 지지층 결집 혹은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네거티브에 쓰이는 등 자기확신 강화에 기여한다”며 “졸지에 치러지는 대선이다보니 과거만큼 자기확신을 갖지 못하게 했는데 앞으로 정상적인 선거에선 TV토론이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론도 있다. 올드 미디어가 지배했던 시대와 달리 다양한 소셜미디어 때문에 TV토론회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예전엔 본방사수를 못하면 그것으로 끝이었는데 다양한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를 타고 후보들의 토론 모습이 무한대로 퍼진다”며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확산효과 덕분에 TV토론회 영향력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토론회 형식과 진행방식 진화 덕분에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도 많았다. 스탠딩, 원탁, 시간총량제 등 운용의 묘를 살린 덕분에 시청률이 올랐다는 것이다. 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는 “예전처럼 틀에 짜여진 토론을 벗어나 형식을 파괴한 덕분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며 “이번 토론회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데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토론 내용과 관련해선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짧은 상황 탓에 정책·공약 대결보다 정체성 공략이 많았다는 지적이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옛 여권이 붕괴돼 보수층 유권자가 분열된 상황에서 사드문제와 북핵문제가 불거지다보니 역대 TV토론회에서 안보 프레임이 가장 강하게 형성된 토론회로 보인다”며 “대통령 탄핵 상황에서 새로움을 강조한 후보들이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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