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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동성애 반대' 발언으로 인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탄탄대로' 스텝이 꼬이고 있다. 지난 25일 제4차 TV 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 "동성애, 뭐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 '동성애 혐오(호모포비아)'라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해 어떠한 답변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다.
문 후보 측은 해당 발언 이후 이틀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동성애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관련 질의응답 없이 토론회를 마쳤다. 다른 질문들에 밀려 주최측이 준비한 '차별금지' 관련 질문을 소화하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 때문에 취재진이 문 후보 입장을 듣기 위해 토론회장 바깥으로 몰렸으나 문 후보는 별다른 언급 없이 차량으로 이동했다.
기자들이 차에 오른 문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그는 무표정으로 운전자를 향해 '출발하라'는 손짓을 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들은 기자들에 "다음 일정에서 물어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기자들이 "몇 번째 미루는 건데 대답을 안 하느냐"고 맞서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동성애' 발언 관련 문 후보 추가입장 발표는 여러 차례 밀리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앞서 전날인 26일 오전, 남인순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공동여성본부장이 이 문제에 관한 설명을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오후 5시쯤 돌연 "남 본부장의 브리핑은 취소됐다. 문 후보가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내겠다"는 변경 공지가 떴다.
그러나 잠시 뒤 선대위는 "페이스북 메시지 대신 내일 토론회에서 직접 답변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이 토론회에서까지 문 후보가 답변을 내놓겠다는 약속은 계속 미뤄졌다. 문 후보 측은 "오후 1시30분 (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새 공지를 했다. 1시30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통합정부추진위의 토론회에 문 후보가 참석, 관련 입장을 말하겠단 것이었다.
한편 이날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앞에 성소수자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시위를 벌였다. 전날은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 선언' 행사장에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 10여명이 "성소수자도 사람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연행됐다. 문 후보 측은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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