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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로 정치인 출신이 부상하고 있다. 누가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이 되는 만큼 개혁 과제를 추진하려면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력을 갖춘 ‘정치인 총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유력 후보들이 ‘통합정부’를 내세우면서 다른 계파나 다른 정당의 정치인이 등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7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총리는 ‘대탕평, 국민 대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고 제가 영남(출신)인 만큼 영남(출신)이 아닌 분을 초대 총리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하면 안정적인 의석 확보가 필요한데 1차 협치 대상은 국민의당, 정의당 등 기존의 야권 정당들”이라며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만큼 통합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탕평과 통합, 협치를 강조하면서 초대 총리의 후보군이 거론된다. 차기 정부에선 총리가 정부와 의회, 정당 간 협치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정치인쪽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과제에 대해 의회의 뒷받침을 이끌어내야 하는 만큼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민주당 내부에선 차기 정부의 첫 총리는 정당 간 연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게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집권여당의 당대표의 지위를 갖게 될 것이란 예상도 제기돼왔다. 호남 출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지만 충청과 수도권·강원 출신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 이미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비문(비문재인)계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내 진영 의원, 김진표 의원, 박병석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감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이름도 나온다. 일각에선 국민의당 인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1차적으로 호남을 포용할 수 있는 지역 안배에다가 타당 인사 등용을 통한 협치의 문을 열어두는 포석에서다.
정치권 한 인사는 “문 후보의 통합 정부 구성 의지는 확고하다”며 “다만 통합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국회 내 의석수가 40석에 불과해 소수당의 한계가 뚜렷한 국민의당은 일치감치 다른 정당 출신을 총리로 임명해 협치의 토대를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지원·손학규 국민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된다고 해서 우리 국민의당에서 총리를 한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며 다른 정당에 총리를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국민의당의 경우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내다보지 않을 수 없다.
총리 인선 역시 정치권의 변화와 맞물려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계나 중도적 보수 진영 인사의 등용을 통해 실질적으로 거국내각의 총리에 준하는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리 기용을 포함한 통합정부에 대해 “곧 구체적인 로드맵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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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강원도 강릉 대학로로터리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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