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설도 빈부격차, 문·안44 홍준표11 유승민0

[the300]44회 꽉 채우면 100억원 들어.."높은 비용에 유권자 알 권리 제한" 지적도

한 시민이 2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거리에 부착된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벽보를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다. 15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10m가 넘는 사상 최대 길이의 19대 대선 선거벽보는 오는 22일까지 유권자의 통행이 잦은 건물이나 외벽 등 전국 8만7600여 곳에 설치된다. 2017.4.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대 대선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연설 신청이 접수 중인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한도를 꽉 채운 44회를 신청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1회를 신청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방송연설을 신청하지 않았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대선 방송연설 신청 건수는 총 109회다. 지난 19일 접수가 마감됐고 중첩 시간대에 대한 추첨도 마쳤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TV와 라디오 모두 후보자 11회, 연설원 11회로 22회씩 총 44회 연설을 신청, 허용한도를 채웠다.

홍 후보는 후보자가 TV 4회 라디오 3회, 연설원이 TV와 라디오 각 2회 등 총 11회를 신청했다.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가 후보자 TV연설 10회를 신청했다. 유 후보는 방송연설을 한 차례도 신청하지 않았고 이 외 후보들도 모두 방송연설을 신청하지 않았다.

미디어를 통한 노출은 선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 간 방송연설 신청 횟수에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비용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방송(KBS)을 기준으로 방송연설을 위한 방송시설 이용비용은 가장 비싼 주말 밤 시간 최대 4억4030만원에 달한다. 가장 싼 시간인 평일 저녁시간에도 1억1374만원이 든다. 한 캠프 관계자는 "44회를 꽉 채우면 대체로 100억원 안팎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각 후보 캠프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선거법상 최종 득표율이 15%를 넘을 경우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해준다. 절반이라도 보전 받으려면 10%를 넘겨야 한다. 방송연설 등 지출규모가 큰 의사결정을 할 때 보전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비용 고민으로 방송연설을 할 수 없다면 이는 선거판 빈부격차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다당제가 일반화되고 국민들의 정치관심도가 커지면 대선후보 숫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1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불과 4명의 후보만 방송연설을 한다면 국민들이 알권리를 제한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끝내 방송연설을 신청하지 않은 유력 후보 캠프들의 판단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요즘은 어차피 TV로 연설을 보는 수요보다 유튜브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접하는 수요가 많다"며 "한 번을 하더라도 "연설이 참 좋더라"는 소문만 나면 효과가 있었을텐데 아예 연설을 포기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서울방송 등을 통해 오는 24일부터 내달 8일까지 저녁 8시, 10시 20분, 8시 55분 등 다양한 시간대에 방송연설을 할 예정이다. 1일 1회다. 안 후보는 방송3사를 통해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방송연설을 하는데 내달 7일에 3사 모두 1회씩 총 3회, 8일에 2회 등 집중 연설을 방영한다.

홍 후보는 오는 22일 저녁 9시 40분과 28일 저녁 11시 한국방송을 통해, 내달 2일엔 문화방송을 통해 11시, 8일 한국방송을 통해 20시 등 총 4회 방송연설을 방영한다. 장 후보는 24일부터 내달 5일까지 한국방송을 통해 총 10회 방송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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