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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국회사진취재단> |
◇安‧朴‧金 ‘주적 연대’ ? = ‘반문(문재인)’ 진영은 ‘주적’을 매개 삼아 문 후보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선수는 박지원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쳤다. 그는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했다. 대북송금사건'의 직접적 관련자인 박 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보다 한발 앞서 입장을 정리하면서 자칫 불거질 수 있는 대북 관련 악재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호남은 물론 영남의 보수층의 표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안 후보를 의식한 발빠른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긴급기자간담회에 자청해 "어제 문재인 후보가 주적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은 마치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먼저 북한을 가겠다는 것만큼 위험하고 안보 문제에 대해서 ABC도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문 후보를 직격했다.
안 후보도 한목소리를 냈다. 그는 북한 주적 규정에 대해 “문재인 후보에 동의못한다”고 입을 연 뒤 "이미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고 남북 대치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만 더 붙이자면, 주적임과 동시에 우리의 대화 상대"라며 "결국은 평화통일 이뤄야 하는 상대라는 데 우리 모두의 고민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지도부도 국민의당과 손발을 맞췄다. 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북한을 주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지 밤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했다"며 "이런 사람은 대통령이 절대 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 정당 정체성을 내세우는 동시에 '반(反) 문재인'의 명분으로 내세워 국민의당과의 연대 고리로 삼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文 “국가 지도자로서 역할 모르나” = 문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우리 국방백서에서 주적이라고 얘기한 것은 과거의 일”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북한을 공개적으로 주적이라고 천명하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자기의 역할을 잘 모르는 발언”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개선된 이후 국방백서에서도 북한을 주적으로 주장하는 규정은 빠졌고 담겨있지 않다”며 “다만 남북관계가 안 좋고 북한의 위협이 실질화됐기에 북한을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 적이라고 다루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그 점에 대해서는 유승민 후보가 국방위원장을 했던 사람인데 명백히 사실과 다른 것을 전제로 해서 질문을 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우리와 복합적인 관계에 있다”며 “군사적으로는 지금 우리와 대치, 위협이 되고 있는 적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국법에 의해 평화통일을 해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라며 "그에 따라 각 부처의 북한을 대하는 입장이 달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 모든 것을 함께 관장하는 그런 종합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주적은 북한'이라며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 박지원 위원장을 향해 "평점심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를 겨냥해서는 보수표 이탈을 비롯한 '복합적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아무리 급해도 정체성을 부정하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박 위원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며 "오늘은 제 귀를 의심했다. 주적론이나 햇볕정책 관련한 것은 박 위원장이 할 말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박 위원장이 색깔론을 펴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6·15공동선언을 성사시켰으며, 남북평화에 기여하신 분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다를 바 없는 말을 해도 좋겠나"라며 "평정심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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