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주적' 공세 예상 못했지만…캠프 자신감 이유는

[the300]'문재인 대 4명' 구도 판단 "안보 건드리려 할 것" 예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7.3.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모닝'에 이어 '문재인 청문회'다. 대선후보 토론회가 1위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집중 검증 구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전날 진행된 KBS 토론회에 대해 "문 후보가 선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18개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등 여타 후보들의 집중공세를 받았다. 후보들이 한 질문 당 9분이라는 시간을 일괄적으로 받고, 자유토론을 진행한 방식이었기에 모든 후보가 1위 주자인 문 후보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이같은 집중공세에도 문 후보가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을 고려한다면, 그래도 선방한 게 아니냐는 평가다. 후보 4명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자신을 향한 거듭된 공격 탓인지 문 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토론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시종 웃음을 띤 채 1차 토론회에 임했던 것과는 차이났다.

민주당은 특히 '1:4' 구도가 형성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토론회 전체적으로 '문재인 대 나머지' 구도가 확립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문재인 청문회'라고 보일 정도였다. 문 후보가 공세를 막아내는 과정이 100%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으며 '대세'임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향후 토론회에서도 같은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양강체제'에서 문 후보가 앞서나가는 모습을 최근 보여줬기에,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번 토론회를 앞두고도 신경민 TV토론본부장 등은 나머지 후보들의 거센 공세가 있을 것이라고 문 후보에게 조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후 토론회 룰도 이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재인 때리기'가 나머지 후보들의 주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이기에 대비해야 한다"며 "주요 공격 이슈는 안보 관련이 될 것이다. 나머지 네 후보 중 세 명이 보수표 몰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결국 안보를 건드리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의 기조는 아직까지 '정면대응'이다.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 안보관 검증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북한이 주적인가"라고 물었을 때 문 후보는 "북한이 주적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할 발언이 아니다"라고 맞서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문 후보의 메시지에 '단호한 맛'이 떨어졌다는 분석 역시 나오고 있다. '주적' 문제는 문 후보 측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임기응변으로 소신을 무난하게 설명했지만, 향후에는 보다 더 자신감 있게 안보관을 밝힐 수 있게 메시지를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 인사는 "방위백서에 '주적'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게 언론사 팩트체크 등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안보 논란으로 지지율이 꺾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청문회'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전체적인 틀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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