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보수텃밭서 "통합·일자리", 安 서울·호남서 "국민과 미래"

[the300](종합)"급조세력" VS "패권주의" 견제 치열..영남 선택·선거벽보 파격성도 화제

김성휘 기자,김유진 기자,대전=김민우 기자,고석용 기자,대구·대전·수원=이재원 기자 | 입력 : 2017.04.17 17:06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수원역 앞에서 연 유세에 참석한 청중들./사진=이재원 기자(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일 첫날인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 유세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17뉴스1
'통합과 일자리', '국민과 미래'.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첫 유세에 나선 1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구를 찾아 통합과 일자리 공약을 내밀었다. 민주당으로선 파격적인 '영남 출발 서울행' 동선 자체가 메시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서울 광화문 출근인사와 호남 유세에서 국민이 미래를 선택해 달라며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가장 유력한 두 후보가 뚜렷이 다른 전략으로 유세 첫날을 시작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인천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현장을 택했다.

◇대구에서 통합과 일자리 외친 文= 문 후보가 첫 유세장소로 대구를 택한 건 복합 포석이다. 우선 '지역'을 키워드로 한 통합 행보다. 문 후보는 경북대학교 앞 유세에서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대통령이 되고싶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할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도 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외쳤다. TK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강한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는 뜻도 비쳤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이 40명도 안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이 위기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대구서 발표한 공약은 일자리 대책이다. 그는 대구 성서공단에서 내놓은 '일자리 100일 플랜'을 통해 △집권 후 10조원 이상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10% 이상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걸어놓고 매일 점검하겠다며 TK의 고민거리인 경제적 위축감을 자극했다. 문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중 1번도 일자리다. 문 후보는 대구, 대전, 수원을 거쳐 이날 오후 광화문 집중유세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인천→서울→호남 '국민'에 호소 安= 안 후보는 광화문 출근인사에서 유독 '국민'을 강조했다. 특정계파나 지역 후보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선거"라며 "국민이 만들었고 국민이 결정하는 선거"라고 했다. 또 광화문 광장에서 확인한 촛불민심을 의식하듯 "평화적 시민혁명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결국 국민이 이긴다는 사실"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를 견제하듯 "계파 패권주의는 국민의 이익보다 끼리끼리 나눠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를 강조,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 실력이 빽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다시 꿈꾸게 하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혁명시대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0시(16일 자정)에는 2014년 세월호 출항 당시 관제를 맡았던 인천항 해상교통관제(VTS) 센터를 찾아 관제사들을 격려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의 경비 함정에도 승선했다. 안 후보는 광화문 유세 후 전주, 광주에서 차례로 유세를 갖고 문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중인 호남 민심 확보에 나섰다.

◇파격성도 경쟁..安 "벽보에서 제 국정운영 보여주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모두 첫날 파격을 보여준 것도 화제다. 대구 첫 유세는 민주당으론 이례적이다. 문 후보도 "공식 선거운동을 대구에서 시작한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더불어민주당 역사상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선거벽보 포스터가 신선한 화제를 일으키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공개 초반 "선거 포스터의 기본과 동떨어졌다"던 평가는 '광고천재' 이제석씨가 자문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성을 노린 고도의 '작품' 아니냔 평가로 옮겨갔다. 논란이 된 것 자체가 성공적이다. 안 후보는 광화문 유세 후 기자들에게 "1번부터 5번까지 벽보를 보면 나머지는 누가 되나 대한민국이 변함없이 똑같을 것이라는 상징 아니겠나"라며 "이번 벽보를 통해서 제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준표 후보는 서민을 강조하는 계층 전략을 통해 전통적 보수표심까지 회복하려 나섰다. 새벽 가락시장 상인들과 만나고 국밥을 먹는 등 '서민'을 강조했다. 유승민 후보는 인천에서 출정식을 갖고 단기간에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처럼 역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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