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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대선 후보들이 추모사를 통해 밝힌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정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손을 잡은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 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2017.4.16/뉴스1 |
17일 0시, 각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3주간의 선거유세에 돌입하며 5·9 대선의 막을 올렸다. 투표일을 22일 남긴 이날부터 다음달 8일 자정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생한다.
기호순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이게 나라냐"라던 국민적 요구에 화답하는 형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제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를 정하고 선거용 벽보는 안 후보가 양손을 번쩍 든 장면을 담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각각 제시했다.
정치적 운명을 건 싸움에 나서는 주요 후보들은 제각각의 전략으로 첫날을 시작했다. 문인 후보는 현장 방문 대신 자정에 공개한 동영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홍 후보도 자정유세 없이 이른 오전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해 서민 행보를 개시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0시를 기해 각각 인천 해상관제(VTS)센터와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유세에 돌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5·16일 이틀간 등록한 대선후보는 15명이다. 중앙선관위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에 따라 선거사범 예방단속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특정 기호를 상징한다며 금지했던 엄지손가락이나 손가락 브이(V)자 인증샷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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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5당 대선주자들이 16일 일제히 교회 및 성당으로 달려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대통령후보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한편 대선후보들은 17일부터 대선사무소와 선거연락소를 설치할 수 있고 선거사무소 건물에 가판이나 현수막을 붙이는 등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2017.4.16/뉴스1 |
올해 대선은 기존의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경계가 자리잡는 혼돈의 시기다. 수십년간 강력하게 자리잡았던 영남 보수-호남 진보의 구도가 깨졌다. 영남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으로, 호남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로 나뉘어 있다. 반면 세대 표심은 더 극명하게 갈라지고 경제성장률 등 대형 담론보다 육아·보육 대책과 같은 민생정책 공약들이 파괴력을 지닐 전망이다.
이같은 올 대선을 상징하는 숫자는 2이다. 우선 16일 현재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다. 2012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1강 2중', 2007년 이명박 후보 독주 양상과 사뭇 다르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각각 대선에 두번째 도전하는 재수생이란 점도 있다. 문 후보는 5년전 본선을 치렀지만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양보하는 형태로 단일화, 본선에 오르지 않아 올해 각오가 남다르다. 안 후보는 후보선출 후 빠르게 형성한 양강구도를 이어갈지가 다른 후보들의 합종연횡, 표심 이동 등을 불러올 요인으로 주목된다.
만년 기호 2번을 받던 야당 세력이 어느 때보다 약진한 점도 숫자 2와 연결된다. 이처럼 숫자 2가 지배하는 대선에 선거운동 개시 휘슬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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