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정진석 "홍준표-유승민 보수 단일화 해야"

[the300]홍준표 "작은 물줄기 말라버릴 것" 유승민 "그런 자격없는 후보와 어떻게 단일화를…"

정영일 기자 | 입력 : 2017.04.15 14:3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사진=머니투데이DB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은 개인의 소신이나 신념을 주장하기 보다 보수 전체를 위해 자신을 던져야할 시간"이라며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단일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심 국회부의장은 "지금 계산하고 따지는 것은 보수의 추락을 안타까워하는 200만 당원과 보수 전체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개인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보수의 전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부의장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아무 조건없이 합쳐야 한다"며 "나라의 미래를 위해 보수는 정치공학적 수사를 다 버리고 오직 애국심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이 만나 보수세력 재정비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그것이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우리의 목표는 대선과정을 통한 보수세력의 정비, 보수가치의 확립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두 사람이 끝까지 단일화 노력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많은 보수유권자들은 국가대의를 위해 최후의 고민에 돌입할 것이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함께 소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단일화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홍 후보는 이날 울산 남구에서 열린 팔각인 한마음체육대회 축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단일화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큰 물줄기가 흐르면 작은 물줄기는 말라버린다"고 했다.

유 후보 역시 이날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자격 없는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은 바른정당을 시작하는 존재이유,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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