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넥시트인가 보트피플인가 "민주당, 컨벤션 효과 없다"

[the300]안희정 지지자 상당수 文 아닌 안철수로…"경선 후유증 극복해야"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7.04.06 11:32
문재인,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2017.3.30/뉴스1
4월5일 조사, 6일 발표/자료=리얼미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후보결정 이후 컨벤션 효과를 충분히 얻지 못한 것은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의 이탈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른바 '아넥시트'(안희정+엑시트)다. 다만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옮겨다니는 이른바 '보트피플'형 보수 유권자도 안철수 후보 지지층에 포함, 이들이 안 후보에게 최종 정박할지는 미지수란 관측도 있다.

지난 5일 리얼미터가 mbn 매일경제 의뢰로 조사, 6일 발표한 데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는 41.3%를 , 안 후보는 34.5%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6.8%포인트로 좁혀졌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경선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컨벤션 효과'를 확인했다. 

단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 폭(7.2%포인트)보다 안 후보의 상승 폭(13.9%포인트)이 더 크다. 양자 대결로 가정한 조사에서는 지지율 차이가 3.5%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여기엔 민주당 경선기간 문 후보에 이어 다자구도 2위였던 안희정 지사 지지층이 어디로 옮겨갔는지가 핵심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정당후보 확정 전 안희정 지사를 지지했다는 응답은 12.4%, 이재명 성남시장도 10.2%를 보였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경선기간 안 지사를 지지했다는 비율은 5.5%에 그쳤다. 한국당 지지자 가운데 13.6%, 국민의당 지지자 16.9%가 안 지사를 지지했다고 답했다.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후보로 나왔지만 그 지지자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층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안 지사를 지지한 사람 가운데 문재인 후보로 옮겨간 비율도 낮다. 문 후보 지지자 가운데 후보결정 전 안희정 지사를 지지했다는 비율은 4.3%에 그쳤다. 반면 안철수 후보 지지응답 가운데 과거 안희정 지지자는 22.7%에 이른다.

6일 공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조사기간 4~5일)에서 민주당 경선 이후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자가 21.8%였다. 이 가운데 52.6%는 안철수 후보, 23.2%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단순비교해도 안철수 후보에게 유입된 유권자가 문 후보 신규 지지자보다 2배 이상 많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던 사람 중 약 60%가 경선 이후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를 종합하면 비문-반문 성향 유권자가 안지사 지지층의 상당수였으며, 이들이 안 지사의 경선 후 문 후보 지지로 흡수되지 못하고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탈의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인 셈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고 봐야 된다"며 "준결승전(경선)이 너무 치열했기 때문에 안희정 지사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안철수 쪽으로 많이 이동했다"고 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 "경선 후유증을 빨리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아넥시트'가 지속될까 긴장하면서도 그 파장이 곧 정리될 것으로 본다. 안희정·이재명 지지층의 상실감이 정리되는 기간을 거친 뒤 결국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인 문 후보와 민주당에게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리얼미터 조사: 응답률은 10.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22%)·자동응답(78%) 혼용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앙일보 조사: 응답률 29.4%,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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