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혈투', 누구든 과반 1위 하면 대세론vs이변 판세 직결

[the300]대세론 문재인 vs '충남엑소' 안희정, 1위 예측 힘들어

대전=최경민 기자 | 입력 : 2017.03.29 13:53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충청권 순회경선 결과가 29일 오후 드러난다. 앞선 호남권 경선과 달리 1위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의 '1위 쟁탈전', 문 후보의 '대세론 증명', 이재명 후보의 '버티기'가 관전 포인트다. 각 후보측과 당을 종합하면 4.5(문재인): 4.5(안희정): 1(이재명)의 구도가 주로 예상되고 있다.

◇1위는 누구인가='호남대전'과 다르게 충청 순회경선은 1위를 예측하기 힘들다. 호남에서와 달리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 모두 1위와 과반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안 후보는 특히 호남에서의 참패를 '홈그라운드' 충청에서 만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반드시 흐름을 돌려 '문재인 대세론'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 현장에서 민주당 관계자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고 예측을 유보했다. 과반 후보가 나오지 못할 정도로 백중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충청 안에서도 서로의 지지기반은 차이난다. 문 후보는 대전과 충북에서 우세가 예상된다. 대전시당위원장 박범계 의원(서구을), 충북도당위원장 도종환 의원(청주흥덕)이 모두 문 후보와 가깝다. 5선으로 충청권 현역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이다. 안 후보는 자신이 도지사로 있는 충남을 거점으로 충청권 전체에서 고른 지지를 받겠다는 복안이다. 김종민(논산)·어기구(당진)·강훈식(아산을) 등 충남 지역 의원들이 안 지사를 돕고 있다.

◇충청에서도 문재인 대세론?=호남 경선의 압승으로 여론조사 상에서 확인되던 문 후보의 '대세론'이 대선정국의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됐다. 문 후보는 충청에서도 과반을 득표하고, 1위를 차지해 경선 구도를 결선투표(4월8일)까지 끌고 가지 않고 수도권 순회경선(4월3일)에서 끝낸다는 계획이다.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오는 31일 영남 경선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겠다는 말도 나온다.

충청에서 문 후보에 대한 대세론의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과반을 달성하면 '압승'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과반을 못하더라도 1위만 차지한다면 대세론이 유효하다고 말할 근거가 된다. 안 후보에게 지더라도, 5%포인트 내에서 접전이 이뤄졌다면 대세론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음 경선 지역이 문 후보의 정치적 고향 영남이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규모는 충청 15만명, 영남 23만명 수준으로 영남이 훨씬 많다.

◇이재명 후보의 버티기=충청은 이재명 후보의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호남 경선에서 안 후보와 1500표 차이로 '사실상 공동 2위'에 오른 이 후보이지만, 충청에서는 열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날 경선에서 받는 주목도도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얼마나 선방하느냐에 따라 경선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이 후보가 의미있는 득표를 한다면 영남을 지나 수도권에서 도약을 노릴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영남권 조직은 오히려 안 후보 보다 이 후보측이 더 촘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0만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몰린 수도권은 이 후보측이 '반격'을 예고한 지역이다. 반격의 신호탄을 충청에서 쏠 수 있을 것인가. 이 후보측이 제시한 마지노선은 15% 득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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