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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6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7.3.26/사진=뉴스1 |
안철수가 또 한번 진화했다. 국민의당 전북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평소와 확 바뀐 톤으로 대중 연설을 한 것. 굵고 낮은 목소리를 사용해 단호하고 당당하며 위엄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가다. 캠프에서는 별도의 연설 준비를 하지는 않았고 고비고비 중요한 시기에 안 대표가 스스로를 진화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27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 전북 경선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전주실내체육관에는 2500명의 청중이 모였다. 각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후보의 연설 문장 문장마다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환호성을 지르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안 후보는 이날 첫번째 연사로 나섰다. 그는 연설문 첫 문장인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기호1번 안철수입니다"를 읽을 때부터 평소 보여주지 않던 굵고 힘이 들어간 목소리를 선보였다. 세월호 인양에 대한 정부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답답함과 분노를 목소리에 담았다.
"마음에 드는 후보를 선택하면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된다"거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부분,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강조하는 부분 등 핵심 문구를 읽을 때는 목소리를 눌러 위엄이 생기도록 했다. 연설 전체적으로도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고 힘을 뺄 부분은 확실하게 힘을 빼는 등 숙달된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광주·전남·제주 순회 경선에서도 이같은 낮고 굵은 목소리를 시도했지만 26일 전주 경선만큼 효과적으로 나오진 않았다.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찾은 안 후보가 가지고 있는 대중연설 역량을 제대로 선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캠프에서는 안 후보가 별도의 시간을 내 대중연설을 준비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후보가 순회경선을 앞두고 캠프 관계자들에게 "대중 연설을 좀 준비해야겠는데요"라고 뜻을 밝히기는 했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라 별도의 시간을 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원고가 나오면 이동 중간 중간에 차 안에서 살펴보는 것 정도가 연설 준비의 전부였다"며 "국민의당 창당 당시나 이번 호남 연설 처럼 고비고비 분기점이 되는 결정적 상황에서 안 후보는 단호한 어조와 당당한 모습으로 연설을 해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요한 연설 일정이 있으면 당일 새벽까지 직접 연설문을 고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정책 방향과 연설문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직접 소리를 내 연설문을 읽어보는 것을 통해 연설에 최적화될때까지 원고를 직접 수정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연설문을 보면 조사가 생략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글로 보면 어색하지만 연설을 할때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도 안 후보가 직접 연설문을 수정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TV토론회 기술도 워낙 빠르게 발전해 주변에서 문의가 많았다"라며 "워낙 학습속도가 빨라 주변에서도 깜짝 놀랄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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