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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2017.3.25/사진=뉴스1 |
국민의당 첫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당의 핵심기반인 광주·전남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 당내에서 긴장관계를 유지해온 호남 중진들의 텃밭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도 주목된다. 손학규 박주선 후보 입장에서는 26일 진행되는 전북 경선에 '올인'(다걸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안철수 후보는 25일 진행된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 지역 경선에서 총 유효투표수 6만2176표(무효 265표) 가운데 60.69%인 3만7735표를 얻었다. 손학규 후보는 22.91%(1만4246표) 박주선 후보는 16.40%(1만195표)의 지지를 받았다. 이날 투표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30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안 후보는 이날 투표가 진행된 세 지역에서 고르게 우세를 보였다. 광주에서 59.42% 전남에서 62.31% 제주에서 52.48%의 지지를 받았다. 안철수 후보는 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안철수를 중심으로 정권교체 꼭 해달라는 강력한 요구"라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는 당 경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던 광주·전남에서 거둔 성과라 주목된다. 광주·전남은 전국 20만 당원 가운데 7만4000명 가량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선관위 투개표분과위원회는 사전에 준비한 50만장의 투표용지 가운데 광주 지역 투표소에 14만장을 내려보냈을 정도다. 향후 압도적 경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호남 중진들의 '반란'을 제압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경선에서 안 후보와 박 후보는 '자강론'과 '대연합론'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안 후보 측과 호남 중진들 사이의 '자강론-연대론' 갈등이 재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압승으로 안 후보는 '연대론'에서 일정 기간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이번 경선 방식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변의 가능성을 제압했다는 것도 성과다. 이번 경선은 별도의 선거인단 구성없이 현장에서 신분증만 확인하고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라 누가 더 조직을 많이 동원하느냐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손 후보와 박 후보 입장에서는 개표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비상이 걸리게 됐다. 향후 선거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손 후보 측은 경선에 파란을 일으켜 부족한 본선 경쟁력을 높혀간다는 전략이 장벽에 부딪쳤다. 박 후보는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장점에도 뒤늦게 출마를 했다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손 후보 측과 박 후보 측은 26일 전북 경선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손 후보 측은 개표결과에 대해 "오늘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라며 "내일 전북경선 결과를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더 많은 분을 만나 뵙고 대연합을 통한 국민의당 집권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손 후보 측은 경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이 전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26일 경선 결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박 후보 측 역시 마지막 남은 호남 경선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향후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당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투표에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투표인수는 6만2441명에 달했다. 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다보니 당에서는 당초 3만명 정도만 참여해도 흥행 성공으로 보는 분위기였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후 6시쯤 집계된 투표 인원을 밝히며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 개표결과가 기존 여론조사를 통해 형성된 기대치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향후 경선 흥행에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민의당은 다음날 전북에 이어 부산(28일), 대구(30일) 서울(4월2일) 등에서 순회경선을 진행한다. 내달 4일 대전 경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다.
박지원 대표는 개표결과가 공개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100% 국민투표이기 때문에 오늘 결과를 기폭제로 더 큰 노력과 경쟁을 통해서 흥행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은 시작이고 이제 앞으로 여섯 곳의 광역단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그런 결과를 다른 후보들도 생각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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