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보정치 실패 딛고 대선까지 뛴다

[the300][대선주자사용설명서-심상정]②그의 머릿속…"노동개혁→새로운 한국"

해당 기사는 2017-03-23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는 말 모르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북조선인민공화국의 림계진(이범수 분)이 남한으로 배신한 장학수(이정재 분)를 향해 던진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틀렸다. 적어도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는. ‘노동 운동 외길을 걸어온 여성정치인’ ‘투철한 이념 지향적 인물’로 비춰지는 심 대표는 “이념 갖고 25년 반평생을 어떻게 살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생각해보니 그 일을 하는 게 행복했다. 만약 이념만을 좇았다면 이 길을 일찍 벗어났을지 모른다”고 덧붙인다.

 

심 대표는 “국민의 실질적 변화에 기여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정의당이 종북주의와 결별을 선언하고 ‘함께 행복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강령으로 표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보의 가치를 소중히 이어가지만 내 정서에 국민의 일반적인 생각을 억지로 꿰맞추려 하지도 않는다. 이상과 국민정서간의 괴리를 좁히는 것, 이 교훈은 지난 14년간의 진보정치 실패를 통해 더 강화됐다.  

 

◇‘제1의 국정과제는 ’노동‘ = 심 대표의 대선 슬로건은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다. 아직 공식 슬로건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노동개혁을 통해 새로운 삶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구호라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민심을 읽으면서 정의당의 핵심가치를 추구한다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는 양극화가 화두가 된 지금 국민월급 300만원 시대와 비정규직없는 사회, 재벌개혁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누구나 일을 해서 자기를 실현하고 노동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받을 때 행복할 수 있다”고 심 대표는 설명한다. 노동관련 부처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하겠다는 방안도 내세웠다.

 

◇"나를 더이상 '슈퍼맘'으로 부르지 마라" =육아휴직 기간을 현행 90일에서 120일로 확대하고 배우자의 출산휴가를 유급 3일에서 39일로 늘이는 공약도 제시했다. 육아휴직 급여 통상임금도 40%에서 60%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른바 ‘슈퍼우먼 방지법’이다. “결혼하고 아이엄마가 된 후 여성들이 ‘슈퍼우먼’ 소리를 듣기 위해 얼마나 감내해야할 짐이 무거운지를 절감했다”는 평소 그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공약이다. 그는 “슈퍼우먼이란 말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무거운 과제들을 여성 개인의 능력으로 치환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라고 말한다. 그밖에 복지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하는 사회복지세신설, 2040년까지 모든 원자력발전소 폐로 등도 공약했다.

 

◇"정치에서 양보는 미덕 아냐…반드시 대선 완주" = 심 대표는 대선 완주를 강조한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그는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사퇴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 대해 “양보는 포장된 패배”라며 “이길 수 있는데 양보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야권분열로 인한 표의 분산을 막기 위해 감내한 희생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그는 “이번 대선은 촛불시민, 알바생, 워킹맘들이 나에게 달리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사퇴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퇴하면 후보자만 퇴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자와 소속정당도 퇴장한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을 위해서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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