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영웅될까…'스트롱맨' 홍준표 대권도전의 끝은

[the300][대선주자사용설명서-홍준표]③초기 '막말' 보수층 어필…향후 본선서 전략전환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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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준표 경남지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보수 대안'으로 떠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유의 '막말'로 궤멸위기에 몰린 보수진영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단숨에 '보수 1위'로 올라섰지만 홍 지사의 향후 확장성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홍 지사는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0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2차 경선에서는 지난 1차에 이어 2위 후보를 큰 득표 차로 누르고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무된 홍 지사측은 이미 경선 승리를 예상하고 본선 대비 체제로 시선을 돌렸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현재 한국당의 유일한 비박계 대선주자인 홍 지사는 당초 친박계 위주의 당내 경선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깨고 범보후 진영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며 생명력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막말, 스트롱맨 이미지는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마이너스 요소지만 초기에 집토끼를 결집시키는 데는 상당히 유효했다"며 "10%든 20%든 우선 보수 지지층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게 필요했기 때문에 진보진영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고 막말이 보수층의 가려운 부분을 뻥 뚫어주고 대리만족을 시켜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당 선거기간 동안 친박계 후보가 단일화될 수도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친박계 의원들은 충분히 대권주자로서 인식되지 못했다"며 "홍 지사의 대중성이 확고히 높다"고 홍 지사의 경선 승리를 점쳤다.


반면 홍 지사가 대선 본선 무대에 진출했을 때 선전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홍럼프', '우파 스트롱맨' 이미지를 내세워 보수진영의 주목을 이끌어냈으나, 중도로까지의 표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보수진영이 침체되며 보수표 규모가 줄어든 것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의 최고 지지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최고 지지율, 그리고 지금 홍 지사의 지지율을 보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기대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확장력의 사이즈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진영에 주목할 후보가 없으니 자꾸만 대안을 찾고, 홍 지사가 그중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보수 정치인'이란 이미지가 강하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홍 지사는 비박계이면서도 포지션이 폭넓지 못하고 강성보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자력으로 지지층을 확산시키긴 어려워보인다"며 "바른정당이 완주를 포기하고 보수통합에 동의할 경우 야당에 가지 않는 표가 결집하겠지만 야권과 49대51로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예상했다.


윤 센터장은 "홍 지사는 다른 주자보다 메시지 구사력이 월등해 강성 보수층에 어필하는 뚜렷한 정체성으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국당 후보는 비박이라도 최순실게이트, 정권심판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이미 비호감도가 높게 형성돼 과거 보수 후보만큼 지지 확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전략가인 홍 지사가 본선에서 과거 도정에서 선보인 부채탕감 능력과 정책공약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등 전혀 다른 전략으로 의외의 기회를 창출해낼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 평론가는 "그는 탁월한 정치적 판단력과 정교한 메시지를 제때 던질 줄 아는 센스를 가졌기 때문에 본선에서는 '막말'이 아닌 다른 전략을 쓸 것"이라며 "도정을 이끈 경험, 행정력, 정책 이해도 등 포지티브한 부분은 현재 일부러 강조하지 않고 본선용으로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는 명확한 자기 노선이 있는 사람이다. 무상급식, 공공의료, 지방재정을 해결하는 방식 등 분명한 자기철학이 있다"며 "타 진영을 아우르는 힘이 없어서 그렇지 보수권 내에서 본다면 선명한 보수적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강점을 분석했다.


한편 홍 지사는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황 대행과 달리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윤 센터장은 "홍 지사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논란에 관해 다른 평가의 국면을 만들 필요성도 있고 이후 정치적 여정이 있는 직업 정치인이기 때문에 중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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