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 김광두(70)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은 시장주의 경제학자로,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 정책의 주인공이다.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비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의 '광폭 영입'을 상징하는 동시에 논란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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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두 원장/사진=머니투데이 |
더문캠에서 신설될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예정인 김 원장은 시장주의를 강조하는 '서강학파'의 좌장이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강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돕기 시작했다. 최순실이 모임 때마다 '돈봉투'를 건넸다는 일명 '박근혜 공부모임' 멤버 중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입장차가 있다. 김종인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경제 민주화' 정책을 만들었다면, 김광두 원장은 '줄푸세'와 '원칙이 바로 선자본주의(Pathway to the disciplined capitalism)를 내세웠다.
김광두-김종인 두 사람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10조원 경기부양책' 등 경제 정책을 놓고 대립각을 펼쳤다. 박 전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3대 과제를 공약에서 제외하는 대신, 김 원장의 뜻대로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을 함께 강조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김광두 원장의 손을 들어준 걸로 평가된다.
김 원장은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경제수장 하마평이 나올 때마다 1순위로 언급되곤 했다. 그러나 정부출범 초기부터 정부 기조와 달리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입장을 내놓는 등 쓴소리를 하면서 박근혜정부 핵심부와는 멀어졌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에는 정경유착 구조에 대해 비판하며 '전경련 해체'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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