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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의 빈자리가 가득하다. 2017.2.10/뉴스1 |
지난해 경제인들의 국회의원 후원이 적잖았던 걸로 나타났다. 국회의원간 후원금 품앗이나 기초·광역 의원들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원 관행도 여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16년도 298곳 국회의원(20대 국회) 후원회의 후원금 내역을 지난달 28일 공개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횟수에 관계 없이 특정 의원에게 300만원 넘게 후원하면 후원자의 이름 등 인적 사항이 공개된다.
◇금융·경제인 후원금 눈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지난해 500만원을 후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 부회장은 금융 전문가인 최운열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윤윤수 휠라 회장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성달표 현대통상 대표로부터 500만원을, 같은 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민경조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에게서 500만원을 후원 받았다.
닭고기 업체 (주)대마의 서대진 대표는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다. 홍 의원은 굽네치킨 창업자다.
강석호 한국당 의원은 철강업체 스톨베르그&삼일의 공병설 대표이사, 강승엽 상무, 안익수 삼일 사장과 자신의 형제인 강제호 삼일 부회장으로부터 각각 500만원씩 후원받았다. 강 의원은 고(故) 강신우 전 삼일 회장의 아들이다.
◇'품앗이' 후원금 지난해도 활발= 전현직 국회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에게 고액을 기부하는 '품앗이' 후원금도 있다. 장하나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3월 박주민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박주민 의원은 장 전 의원 외 동료 변호사들로부터도 1인당 500만원씩의 후원금이 답지했다. 수원 국회의원을 지낸 신장용 전 의원도 김진표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박덕흠 한국당 의원은 충청권 동료의원인 정용기 의원에게 500만원, 이만우 당시 의원은 여상규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홍철호 의원은 같은 당 동료인 이학재 의원에게, 신학용 민주당 의원(19대)은 같은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강훈식 의원이 총선 후보 시절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20대 국회 들어서는 이철희 의원이 같은 당 기동민 의원에게 400만원을 후원했다.
문희상 민주당 의원은 장남인 문석균씨로부터 500만원을,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은 사촌 형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 이 전 원장, 이 의원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손자다.
◇지역구 구청장·시의원의 상납 관행= 지역구 기초·광역의원이나 기초자치단체장이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고액 후원을 하는 관행도 드러났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을)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으로부터, 박재호 민주당 의원(부산 남구을)은 박재범 구의원으로부터 각각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김한표 한국당 의원(경남 거제)에게는 김복희·진양민 시의원으로부터 각각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시의원' 등 후원자 직업을 명기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한 걸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직업·회사명 등을 밝히지 않고 회사원·자영업·사업 등으로 직업을 적는 '묻지마 후원'이라면 정확한 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국회의원이 지역구의 기초의원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것이 정치자금법상으로는 제약이 없다. 단 국회의원이 여전히 기초단체장 등의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에 국회의원이 고액 후원금을 받는 것이 '상납'으로 비칠 소지는 여전해 논란이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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