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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거부와 관련한 야4당 대표 및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국 바른정당, 박지원 국민의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 2017.2.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기한 연장 거부 사태에 대한 대응책 모색을 위해 소집된 야4당 대표·원내대표 회동에서 '선(先)총리-후(後)탄핵' 논쟁이 일어났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뿐만 아니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일침을 놓으며 불꽃이 튀었다.
28일 국회에서 진행된 야4당 대표-원내대표 회동에서 박지원 대표는 작심한 듯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마땅히 황 권한대행을 규탄해야 하고 탄핵도 요구돼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이런 것을 예상했기에 '선총리-후탄핵'을 요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일부에서 (총리를 우선 선임하면) 탄핵이 어렵다며 대통령이 다된 것처럼 했던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선총리-후탄핵을 거부하신 분들은 책임을 면할 수 없고 면피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특검법 직권상정에 나서지 않은 것도 '민주당 출신'임을 부각시키며 비판했다. 박 대표는 "국회에서는 이런 것을 예상했기에 특검법 개정안을 민주당 의원에 의해 제출했다"며 "야당은 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했지만 민주당 출신 정 의장은 대통령 유고인 이 상태를 비상사태로 보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게 비상상태인가 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을 반박한 것은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였다. 심 대표는 "박지원 대표가 선총리-후탄핵안을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황 권한대행의 이런 직권남용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저는 견해가 다르다"며 "선총리-후탄핵 제안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 위해 제기한 그런 타협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그와 관련해서 광장의 200만 국민은 '어떠한 타협없이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그게 국민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심 대표는 특검 연장 권한을 국회의장이 갖도록 명시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특검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게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황 권한대행의 탄핵이 언론에 오르내리기 전에 야당이 확실한 사전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추 대표는 "야4당이 남탓을 하기보다 공조를 통해 탄핵 때처럼 충실하게 힘을 모았으면 한다"며 "박 대표의 말에 대해서는 심 대표와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총리에 대해 잿밥 놀음을 했다면 탄핵 국면을 못끌고 갔을 것"이라며 "탄핵 국면에서 당의 총의를 모은 것은 의원 각각의 판단이지 특정 대선주자와 관련없다"고 강조했다.
협공을 당한 박 대표는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남탓이 아니라 자기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당이 선총리론을 제안했을 때 이미 대안을 충분히 제시했었다"며 "절차를 지키면서 질서있는 퇴진과 탄핵이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렇지만 당시 모 후보가 혁명적 상황, 청소 운운하며 거절한 것"이라고 문 전 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그는 "거국내각이 설립됐으면 탄핵이 안 됐을 것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등이 중재에 나서며 설전은 더 확전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책임론' 공방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가 우기는 것이다.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것(선총리-후탄핵) 때문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폭락했는데 끝까지 그 고집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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