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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을 마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2017.2.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심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탈당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보수의 본류인 자유한국당에 남아서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거다.
홍 지사 측 측근은 16일 2심 무죄 선고 직후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통화에서 "탈당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보수의 본류는 자유한국당이며 한국당에 남아 혁신을 통해 보수를 재건한다는게 홍 지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곧바로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상고심 문제가 남은 상황인데다 2심 무죄판결 후 곧바로 대권행보에 나선다면 자칫 역풍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측근은 "당에 남아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곧바로 중앙정치와 관련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불필요한 오해는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른바 '성완종리스트'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여권 잠룡으로의 지위도 위태로웠지만 항소심에서 기사회생 했다. 검찰이 상고할 가능성이 있지만 항소심 결과는 통상 상고심에서 쉽게 뒤집어지지 않는다. 누명을 벗은 것이다.
이에 따라 홍 지사의 대권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홍 지사는 현재 한국당에서 당원이 정지된 상태다. 당 내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풀고 경선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한국당은 사실상 대권후보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다. 홍 지사의 후보대열 합류는 후보군에 무게감을 크게 더해줄 수 있는 카드다. 홍 지사가 사실상 '뭔가를 보여준' 후보라는 점도 보수진영의 기대감을 더욱 커지게 한다.
한 국회 관계자는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이나 경남도 부채 문제 해결 등 실질적인 행정성과를 보여 온 유일한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라며 "홍 지사가 합류한 대권레이스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권보다는 도지사 3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홍 지사가 2심 선고를 앞두고 서울사무소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점 등을 감안하면 대권도전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내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경남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자신을 철저하게 되짚어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완종 메모’라는 황당한 사건에 연루돼 1년 10개월간 많은 인고의 시간을 겪었지만 다행히 현명한 재판부의 판단으로 실추된 명예를 되찾았다"며 "권력이 없는 자의 숙명이고, ‘모래시계 검사’의 업보라고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대한민국은 천하대란의 위기에 처해 있고 국론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분열돼 있는 등 정치와 외교, 경제,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져 있다"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모든 성심을 다할 것이며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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