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녹취록·태극기 집회…'탄핵기각' 기대감 커진 靑

[the300] '고영태 녹취록' 헌재 증거 채택…"'탄핵 기각' SNS 버즈량 급증"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최근 청와대 참모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가 기각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이 불거지면서 여론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고영태 녹취록' 헌재 증거 채택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여론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며 "앞으로 2∼3주 동안의 여론 동향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고영태 녹취록'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청와대 분위기는 한껏 고무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가 고영태 일당이 최순실씨를 이용해 사익을 취하려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불거진 사건이라는 게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헌재는 검찰이 제출한 '고영태 녹취록' 29건을 증거로 채택했다. 이 녹취록에는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등 지인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중에는 고씨가 측근들과 함께 K스포츠재단을 장악해 사익을 취하려는 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고영태 녹취록'을 탄핵심판 지연을 위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은 '고영태 녹취록'을 분석한 뒤 핵심 등장 인물들을 탄핵심판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헌재가 이들 가운데 일부를 증인으로 채택할 경우 탄핵심판 결정이 다음달 13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퇴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헌재가 '7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탄핵 인용 가능성이 낮아진다. 탄핵 인용을 위해선 반드시 헌법재판관 6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재판관이 7명 뿐이면 이 중 2명 이상만 반대해도 탄핵심판 청구는 기각된다.

◇'탄핵 기각' SNS 버즈량 급증

청와대는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 참여인원이 촛불집회를 넘어선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태극기 집회 주최 측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지난 11일 서울 도심 집회에 총 21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서울 도심 촛불집회에는 약 75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은 추산했다.

청와대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여론에도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SNS 버즈량(언급횟수)을 분석한 결과, SNS에서 '탄핵 기각'이란 단어가 '탄핵 인용'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SNS를 중심으로 여론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탄핵 기각' 버즈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반드시 박 대통령 측에 우호적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탄핵 기각'에 반대하는 취지로 '탄핵 기각'이란 표현이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가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15%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2개월 전 국회의 탄핵소추 직전과 비교할 때 찬성 비율은 2%포인트 낮아진 반면 반대는 1%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변동폭이 약 3%포인트의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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